CEO 퇴출 국책銀, 경영공백 현실화
정부로부터 재신임을 받지 못한 국책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의 사표 수리와 후임 인선이 늦어지면서 이들 기업의 경영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창록 총재의 퇴진이 결정된 산업은행의 경우 곧바로 김 총재의 사표가 수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사표 수리가 미뤄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주간사 선정 문제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데다 민영화 추진과 같은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퇴진을 앞둔 김 총재가 적극적으로 일을 처리하기에는 애매한 상황이다.
실제 김 총재는 최근 대우조선해양 매각 절차 진행과 관련해 매각 주간사 선정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후임 인사도 계속 늦어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일단 3월말~4월초에 비어있던 임원 네 자리 중 일부는 정부의 양해를 얻어 후임 인사를 단행했지만 아직 나머지 두 자리는 공석이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아직 산업은행 후임 총재로 누구를 선임할지 검토하는 단계"라며 "생각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해 산업은행의 경영 공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천식 행장의 재신임을 받지 못한 수출입은행의 경우 큰 현안은 없어 그나마 상황이 낫다.
그러나 수출입은행 역시 19일 임기가 끝나는 이사 두 명의 후임 인사가 차기 행장 선임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수출입은행에 공문을 보내 "19일 임기가 만료되는 정태성, 최용안 이사의 임기는 후임 은행장 임명시까지 연장된다"고 통보했다.
수출입은행은 공모를 통해 후임 행장을 선정한다는 방침만 정해졌을 뿐 아직 구체적 선임 일정이 잡혀있지 않다.
반면 국책은행장 중 유일하게 재신임을 받은 윤용로 기업은행장의 경우 "새 출발하는 각오로 업무에 임하겠다"고 밝힌 뒤 지방 중소기업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여 다른 국책은행장들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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