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 약발받나
지난달 정부는 집값이 크게 오른 서울 강북ㆍ노원ㆍ도봉구 등 서울지역 7개구 등을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은 최고 1%포인트 하락하는 등 서울 강북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 급등세가 진정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는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 효과라기보다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매물 부족에 따른 거래 위축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 효력이 발생된 이후 최근까지 해당 지역의 매매가 변동률은 ▲강북구 0.14% ▲노원구 0.65% ▲도봉구 0.68% ▲중랑구 0.44% ▲동대문구 0.28% ▲성북구 0.43% ▲금천구 0.12%로 나타났다.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 2주 전에 비해 도봉구는 1.27%포인트 하락해 매매가 상승률이 가장 크게 둔화됐고 중랑구도 1%포인트 하락하며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강북구 0.29%포인트 ▲노원구 0.79%포인트 ▲동대문구 0.29%포인트 ▲성북구 0.28%포인트 ▲금천구 0.76%포인트씩 하락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실제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 효과라기보다는 그동안 집값이 너무 올라 꼭지점을 찍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매수세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활발한 매매로 매물이 줄면서 거래가 끊긴 것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도봉구는 창동민자역사 개발, 북부법조타운 등 개발호재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되기 전까지는 하루가 다르게 매매가가 올랐다. 특히 창동 일대는 시세 담합현상까지 보이면서 과열양상을 보였다.
매매가 상승이 소형에서 대형 아파트로 확산되면서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 전 2주 동안은 창동 금호어울림 181㎡형 매매가는 2500만원 오른 7억2000만~8억원선이었다. 하지만 지정 이후 2주 동안은 매수문의가 크게 줄어들면서 매매가가 1000만원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중랑구도 가격문의만 빗발칠 뿐 거래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상봉터미널 부지 복합단지 조성 등 상봉재정지촉진지구 개발에 힘입어 매수세가 부쩍 늘긴 했지만 급등한 가격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또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도 의정부나 구리시 쪽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간 것도 요인으로 지적된다.
신고지역 지정 전 2주간 3500만원 정도 올랐던 신내동 동성7차 82㎡형은 최근 2주간 500만원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학군수요와 도봉차량기지 이전, 당현천 복원 등으로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급등했던 노원구도 맥을 못추기는 마찬가지다. 중계동 양지대림2차 138㎡형은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 전 2주 동안 3000만원 올랐지만 최근 2주 동안은 가격 변동 없이 매매가가 6억~7억2000만원선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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