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印 이동통신업계 '요금전쟁' 돌입
최대사업자 '에어텔' 장거리 시외전화 43% 인하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인도의 이동통신 시장이 가입자 유치경쟁에 이어 이번에는 본격적인 요금인하 경쟁 시대로 접어들었다.
인도 이동통신 시장의 요금인하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은 최대 사업자인 바르티 에어텔.
에어텔은 28일 장거리 시외전화(STD) 요금을 분당 2.65루피(약 66원)에서 1.50루피(약 37원)로 무려 43%나 인하한다고 밝혔다.
또 에어텔은 지역간 로밍 서비스 요금도 40% 이상 내렸다.
시장점유율 1위인 에어텔의 조치로 경쟁 업체들의 요금 인하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해 업계 4위의 허치슨 에사르 지분을 인수해 인도 시장에 진출한 보다폰의 경우 에어텔의 조치에 맞먹는 수준의 요금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보다폰 관계자는 현지 경제일간 이코노믹 타임스에 "조만간 요금인하 조치가 단행될 것"이라며 "이는 최상의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보다폰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또 경쟁업체인 릴라이언스도 무제한 무료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공언하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릴라이언스는 자사 가입자들간의 통화에만 무제한 서비스 요금제 적용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인도 최대의 국영 통신업체인 BSNL과 MTNL도 조만간 요금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인도의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신규 가입자 수가 무려 1천16만명이나 늘어나며 월 단위 증가율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 인도의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2억6천만 명을 넘어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발돋움했다.
이처럼 양적 팽창이 한창인 가운데 업계가 가격 경쟁에 나선 것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초기에 시장을 선점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가입자 수 증가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요금 인하에 따른 출혈을 감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출인 것으로도 보인다.
다만 요금인하 경쟁이 본격화한 만큼 당분간 통신업체들의 수익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