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1분기 호실적에도 주가 약세

2008-04-29 16:12

원가상승.수주감소로 성장성 둔화 우려

현대중공업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하반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9일 현대중공업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만1000원(-5.58%) 급락한 3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은 전날 1분기 매출이 4조35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396억원으로 58.9% 늘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의 이처럼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성장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하반기부터 원가 부담이 급증하고 수주 또한 주춤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함께 철강업체가 조선용 후판 가격을 대폭 인상함에 따라 하반기부터 조선업체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선박제조원가의 10~20%를 차지하는 후판값 인상 여파로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이 1%포인트 가량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주 실적도 지난해에 이어 1분기까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으나 점차 둔화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전체 250억달러 수주에 이어 올 1분기 109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하반기부터 수주 성장성이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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