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인사 없거나 최소화"

2008-04-27 11:09

삼성은 그동안 특검 때문에 미뤄온 인사(人事)를 내달중 마무리하는 것으로 비즈니스 전열을 정비하기로 했다.

   다만 사장급의 경우 이건희 회장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로 그룹 기능이 약화된 비상상황인 데다 올해가 벌써 2.4분기 중반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경영 안정성을 위해 인사를 하지않거나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27일 "청와대에서 28일 열리는 이명박 대통령과 재계 인사들의 간담회에 맞춰 올해 투자와 고용계획 확정치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하고 "투자.고용계획 확정에 이어 당장 급한 것은 인사"라면서 이 같은 방침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5월1일자로 부장급 이하 간부인사를 먼저 하고, 5월 중순께 사장급을 포함한 임원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사장급은 사업 진행과 경영 안정성을 위해 거의 인사하지 않거나 1-2명 가량으로 최소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에 따라 전자 등 주요 계열사 핵심 경영진은 대체로 현재와 같은 진용을 갖춘 채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특검에서 비자금 등 문제가 드러나 사임키로 한 삼성화재 황태선 사장과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 등 일부 인물의 후임 여부 정도만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삼성 관계자는 "황, 배 사장 후임도 상황에 따라 바로 인사하지 않고 대행체제를 가동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어차피 연말연초에 내년도 인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장단 인사를 큰 폭으로 하기는 힘들다"고 그 배경을 짚었다. /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