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기자회견 일문일답
이명박 "北 핵포기 가능하다"
부시 "김정일 만날 용의 없다"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한.미 정상은 양국 관계를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 이익의 확대를 모색하는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요지이다.
-두 대통령에게 동시에 질문하겠다. 지금 북한이 핵신고를 해야 하는데, 우리의 입장을 약화시키면 믿을 수 없는 북한과 같은 나라에 어떤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하나.
▲(부시 대통령) 북한이 핵 프로그램 협정에 따라 신고를 했는지, 또 원자로 핵불능화를 했는지 등을 보겠다. 그런 의무를 준수했는지를 잘 판단하겠다.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북한의 핵신고를 검사해서 지금 과연 그런 행동을 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이 대통령) 북한의 핵을 검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신고와 검증이 불성실하게 되면 지금은 쉽게 넘어가지만 먼 훗날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부시 대통령도 같은 생각이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묻겠다.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안했는데 후속조치는 무엇이며 언제 제안할 것인가. 남북정상 회담 여부는.
▲(李대통령) 그 과정은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던 사항은 아니다. 제가 워싱턴에서 모 일간지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이야기했다. 갑작스럽게 제안한 것은 아니고, 미국에 오기 전에 국내에서 관계된 분들과 많이 협의한 사항이다.
-북한이 작년에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기로 합의했는데 아직 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신고를 할 의도가 있는지, 아니면 지연작전이 아닌지 의견을 묻고 싶다.
▲(부시 대통령) 어쩌면 지연작전 일 수도 있다. 투명하지 못한 국가는 (내부에) 여러가지 반대 의견들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시험을 해보는 것 같다. 관계를 시험하면서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5개국이 단일 목소리를 낼 것이냐에 대한 시험인데, 우리는 진전하면서 6자회담 내에서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다. 5개국은 이미 결정을 내렸다. 앞으로 나가는 프로세스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약속을 지키고 검증 가능한 방식의 신고를 해주길 바란다.
▲(이 대통령) 북한사회를 잘 이해하면 이렇게 지연되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북한이 그렇지 않다면 벌써 해결됐을 것이다. 북한을 상대로 하는 건 인내가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핵을 포기하기는 어렵고 시간이 걸리지만,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미국은 영국, 일본, 나토 등과 여러 형태의 다양한 동맹을 갖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한국은 어떤 수준의 동맹인가. 한미동맹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미국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현안과 관련해 어떤 새로운 조치를 취할 것인가. 그리고 북핵 해결을 전제로 임기 내에 이명박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같이 만날 용의가 있는가.
▲(부시 대통령) 없다. 마지막 질문에 대해 말하자면 만날 용의가 없다.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 그게 말이 되는 것 같다. 그것은 21세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식으로 협력, 협조하자는 것이다. 핵물질 확산을 방지하고, 어린이들에게 교육환경을 제공하며 아주 자유롭고 공평한 무역환경을 제공해 번영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 의회가 FTA를 비준하는 것과 한미 FTA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다.
송혜승 기자 hssong0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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