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4만달러 10년만에?

2008-04-17 18:24
새 정부 "향후 10년내 소득 4만달러" 2만달러 돌파하는 데 12년 걸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돌파했지만 1만달러에서 2만달러를 뛰어넘는 데 걸린 시간은 주요 국가에 비해 훨씬 길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소득 3만달러를 돌파한 주요 국가들의 경우 2만달러에서 3만달러를 넘기는데 10년 이상이 걸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향후 10년내 소득 4만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새 정부는 단기간에 국민소득을 끌어올릴 수 있는 혁신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은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별 통계를 인용해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국 가운데 최단 기간에 1인당 소득이 1만달러에서 2만달러를 돌파한 국가는 일본으로 4년(1984~1987년)이 걸렸다.

이어 홍콩과 싱가포르, 이탈리아가 5년, 아일랜드와 핀란드는 8년, 영국과 독일,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덴마크 등은 9년이 소요됐다.

이밖에 미국은 10년, 프랑스와 캐나다는 각각 11년이 걸렸다.

하지만 한국은 1995년 국민소득 1만달러 돌파 이후 지난해 2만달러를 넘기기까지 12년이 걸렸다.

스페인(14년) 호주(16년), 뉴질랜드(17년) 등이 한국보다 기간이 더 길었다.

1인당 소득 2만달러에서 3만달러를 돌파하는 데 걸린 기간을 살펴보면 스위스와 룩셈부르크가 3년으로 가장 짧았다. 이어 일본이 4년, 아일랜드 5년, 영국 7년, 노르웨이와 덴마크가 8년, 미국과 호주는 9년이 걸렸다.

이밖에 프랑스(13년), 캐나다(14년), 독일(17년)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10년 이상이 소요됐다.

주목할 점은 룩셈부르크와 스위스가 불과 3년만에 소득 3만달러를 돌파한 시점이 1990년이고 일본이 4년만에 돌파한 시기도 1992년이라는 점이다. 환율절상과 고도성장이 맞물린 데 따른 효과로 해석된다.

송혜승 기자 hssong0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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