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도입단가가 배럴당 90달러 중반까지 치솟으며 원유 도입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원유 도입액은 오히려 대폭 늘어났다.

이 때문에 무역수지 역시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인해 당분간 적자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원유 수입액은 63억 달러로 2월 전체 수입액 62억2000만 달러보다 8000만 달러 정도 많다.

3월 한 달 원유 수입액도 71억 달러로 예상돼 지난 1월 72억5000만 달러에 이어 다시 7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원유 수입액이 47억4000만 달러에 그쳤던 지난해 3월에 비해 50% 정도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정부는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인해 이달 통관 원유 물량을 7500만 배럴로 작년 3월보다 7%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원유 도입 물량은 줄었지만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도입액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실제 원유 도입단가는 지난해 3월 배럴당 58.7 달러에서 이번 달에는 94.7달러까지 61.3% 올랐다.

원유 도입단가는 지난해 11월 배럴당 82.32 달러로 처음 80달러를 넘은 뒤 꾸준히 올라 2월에는 91.84 달러로 90 달러를 돌파했다.

또 정부는 3월 국제유가가 2월보다는 내릴 것이라는 전제로 3월 무역수지가 2월(12억5000만 달러 적자)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국제유가의 초강세로 이런 예상의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더구나 최근 달러 약세 등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98달러를 넘은 상태여서 현재 추세대로라면 4월에는 원유 도입단가가 배럴당 100 달러에 육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소한 다음달까지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송혜승 기자 hssong0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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