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이면 내집 장만 OK"

2008-03-13 18:03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 높은 단지를 노려라

최근 서울 강북권으로 향한 재개발 이주수요와 봄 이사철, 결혼시즌에 따른 수요가 맞물리면서 서울에서 집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지난해 나온 1·11대책으로 대출규제도 강화된데다 금리도 올라 초기 자본이 적은 수요자들은 거래에 나서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주머니가 가벼운 수요자들 사이에서 최근 전세를 낀 주택이 새로운 내 집 마련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높은 단지는 매입비용 부담이 덜해 서울에서 1억원 미만으로도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다. 게다가 전세를 통한 임대수익도 기대할 수 있어 재테크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가점이 낮아 신규 청약이 어려운 갈아타기 수요자들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특히 경기권에서 서울로 진입하려는 수요자들은 주택을 매입할 때 세입자를 들여 매수 자금부담을 덜 수 있고 전세 계약이 끝난 후에는 직접 거주할 수 있어 큰 부담 없이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는 13일 서울 25개구 가운데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은평구(49.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서대문(49.0%), 중랑(48.8%), 동대문구(47.1%) 순으로 강북권이 상위를 차지했다.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등 강남4구 및 용산구 등은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아 전세를 안고 있더라도 추가 매입자금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역삼동 대우디오빌
52㎡~155㎡ 중소형으로 구성된 이 단지는 1개동, 26층, 457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다. 2호선 선릉역과 역삼역이 가까운 더블 역세권이다. 주요 업무시설이 밀집돼 있는 테헤란로에 위치해 있어 직장인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소형의 경우 전세비율이 높아 투자용으로 인기가 있는 편이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49개동, 10~27층, 3544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전세가격을 뺀 초기자금 9750만원 가량만 있으면 82㎡형을 매입할 수 있다. 대규모 단지라 여러 버스노선이 경유한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6단지
강북 집갑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노원구 일대는 실수요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형성돼 있어 전세비율이 높은 편이다.

상계동 주공6단지 42㎡형도 5400만원 가량의 초기자금만 있으면 전세를 안고 매입이 가능하다. 모두 2646가구로 이뤄진 대단지로 28개동, 9~15층으로 구성돼 있다. 4호선 노원역과 7호선 마들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다.

△중랑구 신내동 신내6단지
중랑구 신내지구에 위치한 이 단지는 1609가구, 16개동, 9~15층으로 구성돼 있다. 6호선 봉화산역이 걸어서 3분 거리다. 82㎡형의 경우 전세비율이 58%에 달해 전세를 안고 매입하려면 추가자금 9500만원 정도만 있으면 된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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