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규모 비해 M&A 시장 빈약"
211개국 가운데 20위권 밖
한국경제연구원은 커진 경제규모에 비해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한 활동이 여전히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9일 한경연은 '세계 주요 경제권별 M&A 시장 현황과 한국에 대한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국내 M&A 실적이 세계 211개국 가운데 20~30위권으로 나타났다며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1997년부터 2007년 8월까지 전세계에서 일어난 약 34만건의 M&A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해외기업의 국내기업 M&A(OUT-IN 형)에서 한국은 거래건수 기준 27위, 거래액 기준 22위에 그쳤다.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IN-OUT형)에서도 건수 38위, 거래액 36위에 불과했고 국내기업간 M&A(IN-IN형)의 경우 건수 31위, 거래액 17위에 머물렀다.
M&A가 가장 활발한 국가는 미국과 영국으로 모든 분야에서 1, 2위를 다퉜고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이 뒤를 이었다.
한경연은 "전세계 기업 M&A 시장은 광업, 석유화학, 플라스틱, 전기.전자, 통신, 금융.보험, 개인사업 서비스, 컴퓨터, 인터넷서비스 등 분야에서 매우 활발하다"면서 "국내기업은 원유, 가스, 철광석 등 원자재 확보를 위한 광업분야와 세계적으로 M&A가 활발한 산업분야에 적극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경우 해외기업 M&A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소규모 M&A를 통해 경험을 축적할 기회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는 해외기업 M&A에서 소수자 지분을 획득하는 것이 유리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연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인식 전환과 더불어 해외기업의 M&A를 더욱 촉진하기 위한 자금조달 방안으로서 은행자금 활용, 사모펀드 육성과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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