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꿈 버리고 곁에 있어준 약혼자에 감사"

2008-03-06 17:21

   
 
개그맨 박명수(38)가 6일 오전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결혼 소식을 전하며 '늦장가'를 가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30일께 8살 어린 의사 한모 씨와 화촉을 밝힌다.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나선 그는 "2년 전 의사 친구의 소개로 만나 사랑을 나눠왔으며 예식장 문제 등이 정리되는 대로 이달 안에 결혼할 것"이라면서 "특히 여자친구가 미국 의사 생활의 꿈을 버리고 내 곁에 있어준 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사랑을 변함없이 일관되게 보여줘 상대가 내 사랑을 받아준 것 같다"면서 "모자란 점을 서로 채워가며 행복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박명수와 한 씨는 2006년 여름께 만나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명수는 현재 출연 중인 MBC TV '무한도전' 등에서 자신의 교제 사실을 공공연히 밝혀 왔으며, 한 씨는 현재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피부과의원에서 일하고 있다.

1993년 데뷔한 박명수는 '호통 개그' 등 독특한 화법과 익살스런 표정으로 인기를 모아왔다.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으며,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무한도전' 출연진과 함께 대상을 받고 우정상도 차지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하 일문일답.

--결혼 일정은.

▲예식장 문제가 정리되는 대로 3월 안에 결혼할 생각이다. 30일에 결혼하고 싶지만 일정이 약간 늦춰질 수도 있다.

--소감은.

▲행복하다. 처음에는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여자친구를 만나기 시작했다. 의사답지 않은 털털한 성격이다. 내 건강도 많이 챙겨 준다. 사실 내 건강이 오늘내일 한다. 어디 가면 사람들이 60세로도 본다(웃음). 나를 잘 챙겨주는 그런 사람을 만나서 영광이다.

--어떻게 만났나.

▲의사인 친구의 소개로 2년 전에 만났다. 여자친구가 미국에 머물 때는 그곳에서 만나기도 했다. 아름다운 사랑을 많이 나눴다.

--예비신부에 대해 소개해 달라.

▲피부과에서 일하지만 피부과 전문의는 아니다. 한국에서 인턴을 마치고 미국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밟으려고 미국 의사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그가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 '너를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가라'고 말해줬지만 난 눈물이 났다. 그러자 여자친구가 미국행을 포기했다. 미국에서 의사 생활을 하겠다는 꿈을 버리고 내 곁에 있어줘 감사하다. 결혼 후 잘해줄 것이다.

--프러포즈는 했나.

▲아직 못했다. 나는 로맨틱한 사람이 아니다. 내게 장난으로라도 프러포즈를 해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좋은 장소를 정해서 하기는 할 것이다.

--어떻게 상대 마음을 사로잡았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사랑을 변함없이 일관되게 보여줘 상대가 받아준 것 같다. 여자친구도 일반인과는 다른 개그맨을 만나는 재미에 푹 빠진 것 같다.

--예비신부에게 한마디한다면.

▲(결혼까지) 어려운 난관이 있었다. 그래도 서로에 대한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평생 당신만을 사랑할 것이다. 앞으로 서로 모자란 점을 채워주고 싶다.

--나경은 아나운서와 사귀고 있는 유재석의 반응은.

▲아직 통화하지 못했다. 재석 씨도 곧 (결혼)할 것이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기자회견에서 왜 재석 씨 이야기를 묻나(웃음).

--노총각들에게 한마디한다면.

▲방송을 오래하다 보니 나이가 든다는 것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주위 동갑 친구들을 보면 많이 늙었지만 나 자신은 나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좋은 사람 만나면 빨리 결혼하는 게 좋다.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

▲여자친구가 일하는 병원에 환자로 위장하고 찾아온 기자도 있었다. 특히 몰래카메라까지 찍는 것은 비윤리적이다. 일반인에게는 큰 충격이 될 수 있다. 주변인도 피해를 입었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의 사생활은 보호해 줬으면 좋겠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