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미국과 유럽서 '원더플'

2008-03-04 19:21
현대-미국, 기아-유럽서 올해 최고의 차로 선정

현대기아자동차가 전 세계를 누비며 세계 자동차 강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자동차 회사가 2000년을 전후해 모두 해외자본에 넘어갔음에도 현대차는 2월 기준 역대 최대 판매량을 올리고, 미국과 유럽시장에서도 잇따라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2공장과 러시아의 완성차 공장이 오는 2010년 완공되면 해외생산대수가 200만대에 이르는 등 글로벌 빅4로 올라서겠다는 야심이다.

   
아반떼
◆미국․유럽서 거침없는 '질주'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20만9937대를 팔아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1년전과 비교하면 12.1%높아진 것이다. 특히 내수(9.9%)에 비해 해외판매가 12.8% 증가한 것이 고무적이다.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실적호조는 탄탄한 기술력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현대차는 미국에서, 기아차는 유럽에서 낭보가 줄을 잇고 있다.

미국 최고 권위의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 리포트(Consumer Reports)는 '2008

   
씨드
년 올해 최고의 차'를 선정하면 현대차의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와 '싼타페'를 가장 위에 올려 놓았다.

컨슈머 리포트는 그동안 최고 차량 자리에 미국, 유럽, 일본산을 꼽아왔다는 부분을 고려하면, 현대차가 위상이 확인된 것.

기아자동차의 신개념 크로스오버차량(CUV)인 '론' 또한 미국 월간지 페어런츠와 에드문드닷컴이 공동으로 선정하는 최우수 가족차 가운데 하나로 선정돼 주목받고 있다.

연간 220만부가 발행되는 페어런츠와 자동차구매 웹사이트인 에드문드닷컴은 미 연방 정부의 각종 충돌 테스트와 차량별 안전장치 장착, 내구성, 성능 등을 종합해 평가한다.

또 기아차의 유럽전략차종인 '프로씨드'가 프랑스와 독일, 폴란드 등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현대기아차는  '값에 비해 좋은 차'에서 '값과 질이 모두 뛰어난 차'로 거듭나고 있다.

프로씨드는 '푸조'와 'C세그먼트' 등과 비교 하면서 "프로씨드가 안정성과 주행능력, 적재공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우위"라고 평가했다.

◆브랜드 경영 가시화

   
싼타페

현대기아차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쾌조의 호평을 받는 데는 저가차량이라는 이미지를 브랜드 경영을 중심으로 '명품'화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명품으로 도약을 위해 2006년 2만8000달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라크루즈내놓은데 이어 올 6월에는 제네시스를 미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수출가격을 3만~4만달러로 책정할 것으로 검토될 정도로 브랜드 가치고 높다.

제네시스는 품질 면에서는 BMW5시리즈나 벤츠E클래스, 렉서스 ES350 등 현지 가격 5만 달러 전후의 이른바 ‘명품 차’들과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견해다.

현대기아차가 '명품'으로 거듭나는데는 2005년 선포한 '브랜드 경영'이 제자리를 잡아가기 있다는것을 의미한다.

브랜도 전략도 공격적이다. 실예로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개막전 광고와 제네시스 시승행사 당시 가구소득 15만달러 이상인 사회 톱클래스로 한정한 것이다. NFL개막전 광고는 30초당 270만달러(약 25억3800만원)의 거액이 들어간다.

박용준기자․신종명기자 sasori@, skc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