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전·현직 행장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고"
박해춘 우리은행장(왼쪽)과 황영기 전 행장(오른쪽)이 26일 함께 중국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왕짜오싱(王兆星) 부주석을 만나고 있다. |
박해춘 現 우리은행장과 황영기 前 우리은행장이 중국으로 동반 출장을 떠났던 이유가 밝혀졌다.
이들은 중국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개인 인민폐 영업 승인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에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인민폐 영업을 실시하는 것은 국내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이 최초다.
27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박해춘 행장과 황영기 전 행장은 26일 왕짜오싱 중국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 등을 만나 개인 인민폐 영업 승인을 통보받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우리은행은 이미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민폐 영업허가를 취득했지만 개인 영업허가를 따내는 데는 난항을 겪어왔다.
중국에서 개인 대상 인민폐 영업이 가능해짐에 따라 우리은행 중국 현지법인은 자금관리를 포함한 프라이빗뱅킹(PB)와 카드영업도 할 수 있게 돼 중국 금융시장에서 확실한 지위를 선점하게 됐다.
이번 영업허가 취득은 두 전·현직 은행장이 공동으로 우리은행의 숙원사업을 해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박 행장의 중국 현지영업에 대한 집념과 황 전 행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합쳐지면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황 전 행장과 류밍캉 은감회 주석과의 오랜 친분관계(꽌시)가 큰 도움이 됐다"며 "중국 정부기관 관계자들도 전·현직 은행장의 동시 방문을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황 전 행장은 "우리은행 중국법인 설립을 결정한 은행장으로서 개인 인민폐 영업허가를 따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결자해지(結者解之)한 느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 전 행장은 앞으로도 중국 영업망 확대 및 현지법인 설립 기반 구축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우리은행의 중국 진출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한편 박해춘 행장은 이날 베이징시 및 조양구 정부를 방문하고 28일 베이징대를 방문해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장학금 및 발전기금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어 베이징대 초청으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외환위기 10년, 한국금융의 변화와 전망'을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 '아주뉴스'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