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재산 해외반출 9년 만에 감소
2008-02-10 14:09
지난해 21억달러, 전년 대비 17.4% 줄어들어
해외교포가 국내 재산을 해외로 빼가는 규모가 9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내국인이 이민을 떠나면서 재산을 처분해가는 해외이주비 규모는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이민자와 해외교포가 해외로 반출해 간 국내 재산은 20억9천만달러(약 2조4천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했다.
국내 재산의 해외반출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9년 만이다.
해외반출액 가운데 해외교포가 국내 재산을 처분해 간 규모는 20억9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억1천만달러 줄었다.
또 이민자의 해외이주비 규모는 5억5천만달러로 지난 2005년 6억2천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은 환율 상승과 미국 주택경기 침체 등이 해외반출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900원선을 위협하던 환율이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재산 반출이 주춤해졌다"며 "환율이 상승하면 국내 재산을 달러로 환산할 경우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미국의 주택경기가 침체되면서 미국 현지 부동산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줄어든 것도 해외반출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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