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중국은 이미 세계금융 중심지

2008-01-22 11:13

21세기 들어 세계경제는 새로운 성장주기에 진입했다. 또 무역과 국제금융 시장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경제, 무역, 금융 등 분야에서 구조적 변화를 가져왔다.

이 같은 변화속에서 중국이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중국 인민(人民)대학이 내놓은 ‘중국자본시장연구보고(中国资本市场研究报告)’는 세계경제의 판도가 이전의 유럽, 미국 등 서방국가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지역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덩샤오핑(邓小平)의 개혁개방 이래 지난 30년동안 연평균 9%라는 초고속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중국은 세계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경제대국으로 변모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제 세계 자본시장 구도도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지도가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또 중국은 자본시장의 빠른 성장을 원동력으로 질적, 양적으로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자본시장의 비약적인 발전은 은행, 보험, 신탁 등 관련금융업을 세계 중심으로 이끌어 갈 것이다. 사진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上海) 금융중심가 모습.

여기에다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물가상승과 인민폐 절상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중국은 경제발전 과정중 막대한 잉여자금을 생산했고 자연스레 상승한 인민폐의 가치는 중국 자본시장의 규모를 급격히 팽창시켰다.

거대한 자본시장과 인민폐 가치의 상승에 힘입은 중국은 이제 규모의 성장에서 나아가 은행, 보험, 신탁 등 분야의 발전을 통한 자본시장 구조의 질적 변화마저 이끌고 있다. 

이처럼 중국 자본시장의 발전을 이끈 핵심요소는 바로 비유통주(权分置改革) 개혁이다. 비유통주 개혁은 중국 금융업계에서 전례없는 활력과 기회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비유통주 개혁이란 중국의 계획경제 안에서만 존재 가능한 개념이다. 이는 중국 주식시장의 특징중 하나인 국가주(国有股), 법인주(法人股) 등 비유통 주식을 유통 가능한 주식으로 전환하는 개혁을 말한다.

이 같은 비유통주 개혁은 결과적으로 시장에 막대한 자본을 끌어들였다.  이 여유자금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특히 은행, 보험, 신탁 등 기업들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체계적인 틀을 갖추게 된 셈이다. 

또 중국기업들은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전의 대다수 국유기업들은 기업 내부구조 개혁과 새로운 이미지 개선을 통해 최고의 이윤을 추구했다.

비유통주 개혁으로 인한 투자의 확대는 기업영역에서 그치지 않는다. 국유 은행의 원활한 자금 운용과 사회보장 자금의 안정적 증가는 개인의 사회에 대한 신뢰를 증가시켰다. 이에 따라 개인과 기업들은 지속적인 투자로 자본 시장의 거대한 발전을 이끌어 가고 있다.

   
 
중국 비유통주 개혁은 자금 유동성을 원활히 했고 일반인들은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사진은 증권회사 객장에 모여든 일반 주식투자자들 모습.

이같은 기업과 개인들의 투자가 중국 국가경제의 지속적이고도 빠른 성장 의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이제 중국은 국내 금융시장 발전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금융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중국의 자본시장 발전을 바탕으로 서방 중심의 금융구조 판도를 중국 중심으로 바꾸려는 것이다

중국은 체계적인 금융시장 분석을 통해 금융 선진국들에 대해 몇가지 공통점을 이끌어냈다. 바로 실물경제의 발달, 국내시장의 폭 넓은 대외개방, 화폐의 안정적인 가치상승 등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국이 국제금융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주식, 선물거래 등 자본시장의 건실한 발전이 토대가 돼야 한다. 

때문에 중국은 세계금융의 중심으로 나아가기 위해 철저한 전략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특히 비유통주 개혁이 기본적으로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중국시장의 기본제도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더불어 주식 등 금융시장이 전체적으로 고속발전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이같은 초고속 성장은 자본시장의 과열이라는 부작용을 불러일으켰다. 바로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유발한 것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 이상 오르면서 올해들어 중국의 화두는 단연 물가상승이다. 특히 일반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물가상승은 심각한 수준이어서 사회적 불안을 야기할 조짐마저 보인다.

중국정부는 이 문제가 거시경제 조정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키워드로 전망하고 잇따른 통화긴축 정책을 내놓고 있다.

중국이 이 같은 경기과열로 인한 부작용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반드시 거쳐야 할 과도기로 평가하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중국 금융시장의 거대한 흐름을 이끌 전략을 지속적으로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체적으로 자본시장 구조를 최적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직접 융자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융자시스템의 탄성과 리스크 방어력을 증대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은행, 보험, 신탁 등 각종 금융시장을 육성하고 발전시키는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

특히 체계적인 시장화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신용평가 등 기초제도 수립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또 튼튼한 자본시장의 발전을 토대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채권 등 자본시장을 전방위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  

이러한 중국 금융시장의 의욕적 추진력은 전세계 투자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때문에 중국은 무엇보다 다양하고 합리적인 선진 금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김민규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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