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싫다, 그러나 아이는 원한다"
"남편은 싫다, 그러나 아이는 원한다"
중국 여성들의 삶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중국이 연평균 10%가 넘는 고성장과 함께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로 변화하면서 이른바 '싱글맘'을 택하는 중국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베이징과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고학력을 배경으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경제적 능력을 갖추면서 굳이 결혼에 억매이지 않고도 생활이 가능해졌기 때문.
사회적 위상이 높아진 여성들이 결혼을 택하기 보다는 독신으로 사는 비율이 늘면서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여성 역시 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싱글맘들은 대부분 체외수정을 통한 시험관아기를 선택하고 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올해 37세 여성인 첸주안 씨는 얼마전 체외수정을 통해 아들을 출산했다. 물론 결혼을 하지 않았다.
첸 씨는 "나는 엄마가 될 권리가 있다"면서 "이는 결혼 여부와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싱글맘의 수는 급격히 늘고 있다. 2001년 상하이에서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출산한 여성들은 18명에 불과했지만 1년 뒤에는 43명으로 2배가 넘었다. 관계 당국은 최근 싱글맘들이 수백명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직까지 싱글맘들에 대한 중국 사회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이들 싱글맘들은 아이를 출산할 경우 정부에 벌금까지 내야 한다.
첸 씨 역시 아이를 출산한 뒤 2만위안(약 240만원)의 벌금을 냈다고 밝혔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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