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종합] 트럼프 "후티가 美 공격하면 이란 책임"…이란 "도발적이고 무모해"

2025-03-18 11:21
"후티, 추가 공격 및 보복 시 엄청난 무력에 직면하게 될 것"
이란 "근거 없는 비난…이에 대한 책임 미국이 져야 할 것"
헤그세스 美 국방부 장관 "후티 항복 선언까지 공습 계속될 것"

17일현지시간 예멘 사나에서 후티 지지자들이 후티 진지에 대한 미국의 공습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며 구호를 외치고 무기를 들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예멘 사나에서 후티 지지자들이 후티 진지에 대한 미국의 공습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며 구호를 외치고 무기를 들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이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를 겨냥한 대대적인 공습에 나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에 대한 '보복 공격'을 계속할 경우 후티의 지원 세력인 이란에 책임을 묻겠다고 1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앞으로 후티의 모든 (미사일 등의) 발사는 이란의 무기와 지도부에 의해 발사된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이란은 책임을 져야 하며,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그 대가는 끔찍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 그 사악한 폭력배들과 깡패들이 저지르는 수백건의 공격은 모두 이란에서 비롯되고, 이란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며 "후티가 추가로 공격하거나 보복하면 엄청난 무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그 무력이 거기서 멈출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자기 통제를 잃은 불법 테러리스트의 희생자'라고 연기하고 있지만, 그들은 통제력을 잃지 않았다"며 "그들은 후티에게 모든 움직임을 지시하고 무기를 제공하며 돈과 고도로 정교한 군사 장비, 심지어 '정보'까지 공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션 파넬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압도적인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면서 "이 작전의 최종 단계는 후티가 미국 선박을 공격하고 미국인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묻는 말에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매우 분명하다"라면서 "모든 옵션은 현재 테이블 위에 있다"고 답했다. 경우에 따라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것을 시사한 발언이다. 
 
이에 이란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당국자들이 근거 없는 비난을 하고 무력을 사용해 위협하는 등 무모하고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서한에서 "이란은 예멘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와 관련한 안보리 결의나 역내 불안정에 관여했다는 비난을 강력하고 단호하게 부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떠한 공격 행위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이에 대한 책임은 모두 미국이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후티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지난 1월까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과 미국·영국 등 100척이 넘는 서방 선박을 공격해 2척이 침몰하고 선원 4명이 사망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후티 반군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그러자 후티는 "격화에는 격화로 대응할 것"이라며 현지의 미 해군 항공모함에 대한 드론·미사일 공격 등을 시도하며 반격에 나섰다.
 
후티를 향한 미국의 공습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후티가 항복을 선언할 때까지 공습이 무기한 지속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