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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Biz]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

2025-03-18 06:00
작년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 36조 돌파

베트남 내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쇼피가 4월 1일부터 판매 수수료를 인상한다 사진베트남통신사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인터넷 보급률 증가에 힘입어 온라인 쇼핑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베트남 경제 매체 VN이코노미가 베트남 산업통상부 산하 전자상거래 및 디지털경제국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작년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50억 달러(약 36조2000억원)를 넘어 전년 대비 20%가량 성장했다. 이에 전자상거래 시장은 베트남 디지털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했고, 베트남 전체 유통 시장 매출의 9%가량을 차지했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정부의 디지털 경제 활성화 정책과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 문화 확산이 이러한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했다. 현재 베트남 인구의 70%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며, 이 중 많은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은 쇼피(Shopee), 라자다(Lazada), 티키(Tiki), 센도(Sendo) 등의 주요 플랫폼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기반의 쇼피가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강력한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Amazon)과 틱톡샵(TikTok Shop)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각 플랫폼들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로열티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과 함께 모바일 결제 시스템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전통적인 현금 결제 방식에서 벗어나 전자결제 및 디지털 월렛 사용이 증가하면서, 핀테크 기업들이 전자상거래 생태계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대표적으로 모모(MoMo), 잘로페이(ZaloPay), VN페이(VNPay) 등이 빠르게 성장하며 소비자들에게 편리한 결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은 물류 인프라 부족, 규제 변화, 사이버 보안 문제 등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특히, 지방 지역으로의 배송 효율성 개선과 소비자 보호 정책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이 향후 몇 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디지털 경제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현지 기업들의 혁신적인 전략 및 인공지능(AI) 발전 등이 맞물리며, 베트남 전자상거래 산업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레 호앙 오안 베트남 전자상거래 및 디지털경제국장은 "베트남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관리 및 운영에서 AI 활용을 적극적으로 촉진하여 보다 스마트하고 효율적이며 경쟁력 높은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