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양책 효과에 지정학적 변동까지…정유업계, 반등 신호탄 쏘나
2025-03-17 05:00
中 경기 부양·美 대중 제재·러-우 전쟁 종전 가능성
SK이노베이션 E&S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E&S]
미국의 대중 제재 강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가능성 등 지정학적 여건 변화와 중국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등 효과로 국내 정유업계가 반등 모멘텀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8385만t으로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했다. 미국의 대중 제재로 러시아·이란 원유를 운송하는 선박 운임이 급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원유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중국 내 독립 정유업체들의 가동률이 급락하고 일부는 생산 중단이나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러·우 전쟁이 종전될 경우 러시아산 원유 출하량이 늘면서 국제 유가가 하향 안정화할 공산이 크다. 그동안 중국과 인도 등은 러시아 원유를 저렴하게 수입해 이득을 봤는데 그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이 수입하는 원유 중 러시아산 비중은 20%에 달한다. 원가 절감 효과가 반감될 경우 국내 정유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
정유업계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8.7달러로 전주 대비 2.1달러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배럴당 3.6달러)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최근 6개월 내 최고치다.
비용 절감과 생산성 극대화 노력도 지속 중이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 4사는 인공지능(AI) 기반 최적화 시스템을 도입해 정제 효율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 인력 양성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데다 공장 최적화 작업을 사람의 경험에만 의존하기 어려운 만큼 AI 도입이 필수적"이라며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효과가 맞물리면 실적 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