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이달 워싱턴DC 방문…美 정재계 인사들과 경제 해법 논의
2025-02-02 10:44
최종현학술원 주최 TPD 참석
트럼프 2기 출범 후 4대 그룹 총수 중 최초
트럼프 2기 출범 후 4대 그룹 총수 중 최초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달 중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국내 4대 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워싱턴DC를 찾는 것이다. 그간 대한상의 회장직을 수행하며 국내 재계의 맏형 역할을 해온 최 회장이 이번 방미에서도 해외 정관계 인사들과 만나 글로벌 경제 해법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1∼22일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리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해, 지경학적 위기를 극복할 경제협력 구상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TPD는 최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종현학술원이 2021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행사로, 한미일 3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태평양과 동북아의 각종 현안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다. 원래는 매년 12월에 진행됐으나, 올해는 미국과 일본의 정치 일정을 고려해 2월로 연기됐으며, 행사 규모도 확대됐다.
올해 TPD의 주요 의제는 미국의 외교 정책, 미국과 동아시아의 안보, 그리고 인공지능(AI) 시대의 협력 방안 등으로 알려졌다.
재계 안팎에서는 최 회장이 이번 TPD에서 일본과의 연대를 포함한 미국과의 새로운 협력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 간의 경제 협력 확대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 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TPD 행사 전후로 워싱턴DC에 머물며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과 접촉할 가능성은 제기되고 있다. SK그룹은 이미 북미 법인인 'SK 아메리카스'를 중심으로 트럼프 행정부와의 네트워크 확대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연말에는 미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과 미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한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대관 총괄로 영입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이 정치권 리더십 공백으로 위기를 겪고 있지만, 기업인들은 한국 경제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최 회장도 SK그룹 차원을 넘어 국가 경제의 활로를 여는 방향으로 미국 출장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