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각변동' 中딥시크 창업자…40세 컴퓨터전공 펀드매니저
2025-01-28 09:31
"美주요 AI 모델보다 성능이 더 낫거나 비슷한 수준 자신"
"中정부나 시진핑에 대한 민감한 정치적 질문에는 답변 피해"
"中정부나 시진핑에 대한 민감한 정치적 질문에는 답변 피해"
![중국의 AI기업 딥시크의 홈페이지 화면 사진딥시크 홈페이지 캡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1/28/20250128091916791142.png)
인공지능(AI) 업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딥시크 창업자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젊은 기술 인재들을 모아 AI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작은 기업이 미국 거대 기업들의 아성을 뛰어넘는 놀라운 창의성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정보기술매체 테크놀로지 리뷰 등에 따르면 딥시크는 2023년 5월 중국 항저우에서 설립됐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 후인 2015년 대학 친구 2명과 함께 '하이-플라이어'(High-Flyer)라는 헤지펀드를 설립하고 컴퓨터 트레이딩에 딥러닝 기법을 선구적으로 적용해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펀드의 자산은 80억 달러(약 11조5000억 원) 수준으로 불어났고, 량원펑은 소규모 AI 연구소를 만들어 운영하다 독립적인 회사로 분리해 딥시크를 창업했다.
량원펑의 펀드 하이-플라이어는 2019년부터 AI 개발을 위한 칩을 비축하기 시작해 거대언어모델(LLM)을 훈련할 수 있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1만개를 확보해 AI 칩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딥시크는 V3와 R1이 모두 미국의 주요 AI 모델보다 성능이 더 낫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미국 수학경시대회인 AIME 2024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R1은 79.8%를 얻어 오픈AI 'o1'의 79.2%보다 앞섰다고 딥시크는 밝혔다.
회사 측은 딥시크-V3 개발에 들인 비용이 557만6000달러(약 78억8000만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는데, 이는 메타가 최신 AI 모델인 라마(Llama) 3 모델을 엔비디아의 고가 칩 'H100'으로 훈련한 비용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다만 딥시크가 밝힌 금액은 엔비디아의 저렴한 칩인 'H800 GPU'를 시간당 2달러에 2개월 동안 빌린 비용을 계산한 것으로, 인건비와 운영비 등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어서 전체 비용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오픈AI의 전 임원이었던 잭 카스는 딥시크의 이런 사례가 "자원 제약이 종종 창의성을 촉진한다는 큰 교훈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딥시크의 V3 모델 사용자들은 이 챗봇이 중국 정부나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민감한 정치적 질문에는 답변을 피하는 등 정부의 검열을 받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