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체육회장 후보 "선수 들먹이는 네거티브 용납 안 돼"
2025-01-13 15:37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유승민 후보가 본인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유 후보는 1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학고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향한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지난 4일 체육회장 1차 후보자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강신욱 후보는 유 후보가 대한탁구협회 회장 재임 때 후원금을 '페이백' 했다는 의혹, 2020 도쿄 올림픽 탁구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선수를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에 관해 해명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유승민 후보는 "탁구협회장 시절 후원금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 제도를 만들었다. 이사회를 통해 위원회를 만들었고, 위원회 심사 후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후원금을 직접 끌어왔지만, 인센티브를 받지 않았다"며 "4년간 진행된 체육회 감사에서도 지적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해외 출장 업무 대부분이 탁구였다. 후원사인 대한항공을 타기 위해 두 차례 차액을 지급한 적은 있지만, 탁구협회 법인 카드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선수 바꿔치기라는 표현은 분개할 부분이다. 이런 단어를 사용한 후보는 체육회장에 적합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강신욱·강태선 후보를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도쿄 올림픽 당시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있었지만, 추천위원회를 만들었다. 모 감독이 한 선수를 밀어붙였지만, 누가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선발이었다. 불공정 선발이라 생각해 재고를 요청했다. 최종 결정은 협회장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도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유 후보는 "선거는 온라인으로 진행해야 한다. 투표율 50%도 기대하기 힘들다. 당선돼도 인정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본질을 흐리는 선거라 아쉽다. 체육계 비전보다 자극적인 부분이 다뤄진다. 추락해 있는 체육회 위신이 더 추락할까 봐 우려된다"며 "네거티브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예정대로 14일 치러진다. 체육회장 선거 입후보자는 유 후보와 두 강 후보를 비롯해 연임을 노리는 이기흥 후보, 김용주 후보, 오주영 후보 등 6명이다. 선거인단은 224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