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취임하자마자 전략 짜는 금융권, 신년인사회서 상견례

2025-01-01 17:00
우리銀 이어 KB·하나·NH '취임식'…3일 '신년인사회'에 수장 총집결

지난해 1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금융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대폭 교체된 주요 금융사 은행장들이 이번 주 잇따라 취임하며 경영 일선에 나선다. 이들은 취임 후 가장 먼저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올 한 해 사업계획을 세우는 등 현장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신한을 제외하고 차례대로 취임식을 연다. 최근 정기인사에서 4대 행장이 모두 바뀌면서다. 이미 지난달 31일 정진완 신임 우리은행장을 시작으로 2일 KB국민·하나은행, 3일 NH농협은행이 신임 행장 취임식을 개최한다.
 
행장들은 취임하자마자 사업계획을 짜는 등 올 한 해 은행이 나아가야 할 길을 구상한다

가장 먼저 3일 신한은행이 경기 용인 연수원에서 정상혁 행장을 비롯해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신한의 몰입’을 주제로 올해 전략 방향을 공유하는 한편 영업 현장에서 보다 효율적인 성장을 모색한다. 하나은행도 오는 10일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이호성 신임 행장이 리스크 관리와 비은행 강화 방안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23일 정진완 신임 행장을 주축으로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정 행장은 특히 고객 신뢰 회복과 함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혁신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1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전략회의 2025’를 연다. 이는 매년 개최하는 최대 연례행사로 임직원 약 3700명이 참석한다. 이환주 신임 행장은 새해 경영전략과 목표를 발표하고, 전 직원에게 방향성을 제시할 전망이다. 또 영업점 연간 업적에 대한 포상도 진행한다.
 
NH농협은행은 수시로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있다. 다만 매년 지주 차원에서 연초에 경영전략회의를 여는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나 방향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회장 주재로 회의를 진행하지만 현재 부사장이 회장 직무 대행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일러야 다음 달 초 차기 회장 후보인 이찬우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취임한다.
 
이런 가운데 3일에는 금융권 신임 수장들 간 첫 공식적인 만남이 예정돼 있다. 6개 금융협회(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 공동 주최로 롯데호텔 서울에서 2025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연다. 이날 행사에는 범금융권 주요 인사 약 500명이 총집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최 측은 행사를 그대로 진행하되 지난달 29일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179명이 숨지며 국가애도기간 중인 점을 고려해 일부 행사 등을 축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신년인사회에선 5대 금융지주는 물론 행장들 대부분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장은 대부분 취임 직후인 만큼 가볍게 상견례만 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차기 회장이 내정되지 않은 하나금융과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심사 절차가 남은 NH농협금융은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제주항공 참사로 국가애도기간이긴 하지만 매년 진행해 온 행사인 만큼 취소되지 않는 이상 대부분 금융권 수장이 신년인사회에 참석할 것”이라며 “올해는 내부통제가 금융권 핵심 화두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