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순천시 사랑의밥차 "유가족의 슬픔을 나누고 애도하는 마음으로"

2024-12-31 10:58
매 끼니 300인분 식사 준비...구조대원과 유가족들에게 힘 보태


순천시자원봉사센터가 운영하는 ‘사랑의밥차’ 봉사팀이 구조대원과 과학수사팀, 경찰, 소방관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박기현 기자]

"참사 항공기 잔재물과 강한 바람 탓에 수색 작업이 쉽지 않지만, 현장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

31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은 여전히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현장은 참사기 잔해들로 어지러웠고, 유품을 바라보는 유가족들의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가득했다. 사고로 인한 충격과 슬픔 속에서도 현장 수습과 유품 정리는 계속됐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순천시자원봉사센터가 운영하는 ‘사랑의밥차’는 구조대원과 유가족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며 큰 위로가 되고 있다. 밥차 봉사팀은 참사 발생 당일 급히 출동 준비를 마치고 30일 아침 현장에 도착해 봉사를 시작했다.

사랑의밥차 봉사팀은 매 끼니 약 300인분의 식사를 준비하며 구조대원과 유가족들에게 힘을 보탰다. 한 봉사자는 “유가족들의 아픔을 모두 헤아릴 순 없지만, 따뜻한 한 끼가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 [사진=박기현 기자]

현장에서는 구조대원과 과학수사팀, 경찰, 소방관들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교대로 업무를 이어가며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영정 순천시자원봉사센터 팀장은 “잔재물과 강한 바람 탓에 수색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하루빨리 정리가 이루어져 유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밥차 봉사팀은 초기에는 관리동에서 유가족 지원 임무를 맡았으나, 무안군 관계자들의 요청으로 구조대원들이 있는 현장으로 이동했다. 현장의 긴급성을 체감한 한 봉사자는 “긴박한 현장에서 직접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이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새해를 맞이해야겠지만, 현장은 여전히 참사로 인한 슬픔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정고은 사랑의밥차 순천시자원봉사센터 팀장은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국민들이 함께 유가족의 슬픔을 나누고 애도하는 마음으로 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