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자동차, 항공 끊이지 않는 모빌리티 업계 사고
2024-12-30 16:06
시청역 역주행·전기차 화재…제주항공 참사까지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이번 제주항공 참사는 탑승 인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며 국내에서 발생한 최대 인명 사고를 낸 대형 사고로 기록됐다.
이날 여객기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항공기 동체 바닥이 활주로에 그대로 끌리다 공항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외벽을 들이 받으며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전에도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이어졌다.
먼저 지난 7월 발생한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도 큰 인명 피해를 낳았다. 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인도와 횡단보도 등에 있던 9명이 숨을 거뒀고 5명이 다쳤다. 사고를 낸 운전자 차모(68)씨는 사고 직후부터 꾸준히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시청역 사고 이틀 후 역주행 사고가 다시 발생했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에 70세 운전자가 몰던 택시가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1명이 중상,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전기차(EV)·수소버스 등 신에너지차량 전환기에 발생한 사고도 있다.
지난 8월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커다란 재산 피해와 전국적으로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전기차 캐즘에 포비아까지 겹치며 전기차 시장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당시 주차된 벤츠 EQE 350 차량에서 시작된 화재는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이 과정에서 주민 22명과 소방관 1명 등 2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차량 87대가 타고 793대가 그을렸다.
인천 서부소방서가 발표한 청라 전기차 화재 관련 재산 피해액은 부동산 24억원, 동산 14억원 등 총 38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수소버스, 수소 충전소 사고도 잇달았다.
지난 24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전날(23일) 발생한 충북 충주의 버스 폭발 사고는 서비스 센터 입고를 위해 충전을 마친 뒤 출발을 위해 시동을 거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이와 관련해 해당 버스의 계기판에는 연료전지 부품 이상을 알리는 ‘F’ 경고등이 들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생한 사고로 수소버스 뒤쪽을 지나던 충전소 관리업체 직원이 얼굴에 버스 파편을 맞아 10cm가량 찢어졌으며 버스 안에 있던 운전기사 등 2명도 부상을 입었다.
이어 지난 27일 부산 금정구 금사회동동 버스차고지에 구축된 수소충전소에서 수소가 굉음과 함께 대기로 방출되면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잦은 사고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트라우마 관리 필요성을 제기했다.
석정호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재난정신건강위원장은 “인명 피해가 있는 사고가 발생한 경우 주변 인물이나 사고 발생지 근처에 거주하는 분들이 사고 후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이런 시기일수록 비난보다는 수용, 이해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