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 국가상징물 첫 윤곽...설계 공모 1차 심사 생중계

2024-12-29 15:32
'세종로공원 및 상징조형물 조성 설계공모' 1차 작품심사 30일 유튜브 중계
오세훈 시장, '태극기 광장' 철회하고 국제 설계공모
설계치침서에 "6·25 유엔 참전용사 기리는 조형물"

세종로공원 및 상징조형물 조성 설계공모 대상지. [사진=서울시]


'광화문광장 국가상징물' 윤곽이 처음으로 드러난다. 당초 100m 높이 태극기 게양대 형태로 제작하려다 반대에 부딪혀 '6·25 유엔 참전용사'로 주제를 선회해 국제 설계 공모를 낸 지 3개월여 만에 심사 절차가 처음 공개된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30일 오전 11시부터 '세종로공원 및 상징조형물 조성 설계공모' 1차 작품 심사가 시작된다. 유튜브 채널 '프로젝트 서울(PROJECT SEOUL)'을 통해 생중계된다. 

참가작은 총 31개로 오후 8시까지 심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기술검토 심사에서 건축법·건축 구조·조경 및 공사 비용에 대한 검토를 마친 상태다. 

심사에 앞서 심사위원장 주도로 심사위원 8명이 심사 방향성을 정할 예정이다. 심사의 기본 방향은 설계 지침에 따르되 심사위원장이 심사위원들 의견을 수렴하면서 진행하고 투표제를 원칙으로 한다. 선정 근거는 발주처인 서울시에서 제공한 양식에 따르고 기록으로 남긴다. 

대상지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 공원 일대 1만912㎡다. 상징조형물에 대한 예정 공사비는 88억700만원, 세종로 공원은 408억7000만원이다. 예정설계비는 26억5800만원이다. 내년 9월까지 상징조형물을 완공한 후 2026년부터 2027년 5월까지 인근 세종로공원 식음시설과 시민 휴식 라운지 등을 정비할 계획이다.

태극기 게양대가 논란이 된 만큼 국기를 직접적으로 활용한 설계안은 드물 것으로 예측된다. 미디어파사드, 미디어폴 등 첨단기술이나 자연물을 활용한 디자인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6월 광화문광장에 높이 100m짜리 대형 태극기 게양대와 함께 조형물 '꺼지지 않는 불꽃'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전근대적 발상' '국수주의'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이에 서울시는 2개월 만인 지난 8월 6·25 전쟁 유엔 참전용사를 기리는 공간으로 만들되 구체적인 디자인은 설계공모를 통해 정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면서 규모를 광화문광장에서 세종로공원까지 확장했다.

설계 지침서에 따르면 '미래 세대와 공감하기 위한 공간으로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를 표현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한다'고 적혀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22개국 유엔 용사들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희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 세계의 시민과 공유하고자 하는 공간' '자유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구체적인 조형물로 구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설계안' 등이 지침으로 제시됐다.

1차 심사는 디지털 패널 심사로 진행되며 제안서를 통해 2차로 진출할 5개 작품을 선정한다. 당선작을 가리는 2차 심사는 내년 1월 3일 예정돼 있다. 2차 심사 때 발표심사에서 참가자가 작품에 대해 설명한다. 결과는 같은 달 7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