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 '100일 지나면 우리 세상' 무속 말 믿고 있는 것"

2024-12-26 10:39
'거국내각 총리' 제안설에 "尹 측 단정 짓기는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10월 17일 오전 대전 서구 대전고등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수괴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관련 재판문건 수령 거부 등 사실상 시간끌기에 나선 것을 두고 "새해가 오면, 음력설이 지나면, 100일만 지나면 우리 세상이 온다. (무속 관계자의) 내년부터 운이 좋다는 말을 믿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직도 윤석열은 주술 속에서 점쟁이들 이야기 듣고, 무속적으로 '나는 시간만 벌면 넘길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현재도 내란은 진행형으로, 내란·외환 우두머리 윤석열을 빨리 긴급 체포해서 세상과 격리시켜줘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그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부인이 무속을 고리로 연결돼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박 의원과 한 권한대행은 김대중 정부 시절 각각 대통령비서실장과 경제수석비서관으로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다.
 
박 의원은 "한 총리 부인은 화가이자 그림계의 큰손이다. 무속에 너무 많이 심취돼 있다"면서 "이분이 무속에 심취돼 가지고 김건희 여사,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와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한 총리도 무속에 지배를 받고 있지 않느냐. 끊어야 한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박 의원은 자신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 한 기업가를 만나 '거국내각 총리' 자리를 제안받았고 즉각 거절한 이야기도 설명했다. 다만 당초 언론 보도에서는 '윤 대통령 측'으로 나왔지만 박 의원은 "윤석열 측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도왔고, 여권도 잘 아는 분으로 허튼소리를 하실 분은 아니다"며 "(윤 대통령 비상계엄 사태 전부터) 개헌·거국내각 소리를 제가 자꾸 했으니까 거기에서 그러한 얘기를 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