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비상계엄 사태로 연기된 외교·안보 일정 재개 합의

2024-12-24 08:35
23일 한·미 외교차관 회담 개최
김홍균 "권한대행 체제 안정적"
커트 캠벨 "민주주의 복원력 신뢰"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서 특파원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이 외교차관 회담을 열고,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지체됐던 양국 외교 일정을 전면 재개했다.

24일 외교부는 김홍균 1차관이 23일(현지시간) 오후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개최해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 △북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김홍균 차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바이든 대통령 간 통화를 통해 확인된 한·미동맹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캠벨 부장관을 향해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한·미동맹 발전은 물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의 중요성이 차기 행정부에도 잘 인수인계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커트 캠벨 부장관은 "차기 행정부 하에서도 김 차관이 언급한 한·미의 공동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전달할 것"이라며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또 "미국은 한 대통령 권한대행의 리더십과 한국 민주주의의 복원력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미국의 한·미동맹에 대한 굳건한 지지와 철통같은 대한 방위공약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양 차관은 북한이 현 상황을 오판해 다양한 도발을 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한·미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유지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참전과 사상자 발생이 확인된 상황에서 러·북 불법 군사협력을 저지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지속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이밖에 양측은 향후 한·미 고위급 교류 일정과 그간 연기된 주요 한·미 외교·안보 일정을 완전히 재개해 가능한 신속하고 상호 편리한 시점에 개최하기로 협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