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서학개미 잡자"...해외 리포트 발간·서비스 크게 늘어

2024-12-17 15:59
투자 정보 제공 위해 해외 제휴 서비스도 강화
해외 종목 전담 애널리스트 고용하고 MTS도 개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들이 서학개미 모시기에 한창이다. 해외 증시 리포트 수를 크게 늘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개편해 해외 주식 투자 편의성을 높이며 증권사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17일 미래에셋증권은 미국리서치와 중국홍콩리서치를 포함한 해외증시리포트를 올해와 작년 각각 286건, 215건 발간했다. 국내외를 모두 더한 증시 관련 리포트는 각각 1678, 1493건으로 해외 리포트 비중은 작년 14%에서 올해 17%로 늘어났다.

신한투자증권도 해외증시리포트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작년 전체 증시리포트 4060건 중 159건(3.92%)에서 올해 총 4116건 중 558건(13.56%)으로 크게 늘었다. 

해외 투자 정보 제공을 위해 미국 현지 업체와 제휴를 맺기도 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월 미국 금융사 ‘스티펄 파이낸셜’과 제휴를 맺어 미국 애널리스트의 증권 리포트를 제공하는 ‘슬립리스 인 USA(Sleepless in USA)’를 출시했다. 3월부터 현재까지 미국의 상장기업 440여 곳을 분석해서 총 1744건의 리포트를 제공했다.

일부 증권사는 전담인력도 늘렸다. 대신증권은 꾸준히 해외 담당 애널리스트를 충원하고 있다. 41명의 애널리스트 중 6명이 해외 종목만을 담당한다. 국내 증시를 담당하던 애널리스트 역시 해외주식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7월부터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개편했다. 해외 주식 트레이딩 편의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의 일환이다. 11월부터는 MTS을 통해 해외 주식 양도세 절세 서비스도 제공했다. 한 해 동안 해외 주식 투자를 통해 250만원을 초과하는 매매 차익이 발생한 고객을 대상으로 양도세 절감 방안을 제시한다.

하나증권은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오픈 준비 중이며 24시간 실시간 환전 서비스와 MTS 채널을 전체 개편할 계획을 알렸다.

증권사들의 해외주식투자자 대상 정보제공 확대는 국내 증시 부진이 지속되면서 해외주식 투자자를 고객으로 사로잡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해외주식 투자자 위한 정보 제공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해외 종목 리포트나 증시를 다룬 서비스는 계속해서 강화될 수밖에 없어 인력도 충원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