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W 업계, AI 수익화 내년 본격 '시동'

2024-12-17 15:05
한컴, 인텔·LG·네이버 등 협력…AI 제품 고도화
이스트소프트, AI 휴먼·AI 검색 잇따라 출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가 인공지능(AI) 사업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주요 빅테크 기업과 협력해 기술력을 높이는 한편, AI휴먼·AI검색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인텔과 협업에 '온디바이스 AI'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서버 대신 사용자 기기 내에서 AI 연산을 직접 처리하는 기술로,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회사가 최근 출시한 AI 제품 '한컴어시스턴트'와 '한컴피디아'를 인터넷 연결 없는 PC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인텔의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과 한컴피디아를 결합하는 것이 골자다. 인터넷 연결 없이도 초안 작성, 문서 요약 등 AI 기반 자동 문서 생성 등 한컴 AI의 핵심 기능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한컴은 국내 주요 AI 기업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폐쇄망에서도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강한 보안 환경이 요구되는 공공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한컴은 LG AI연구원의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을 한컴어시스턴트와 한컴피디아에 접목하는 실증사업(PoC)을 검토하고 있다. 온디바이스 AI 협력도 추진한다. 또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LLM 솔라를 한컴어시스턴트에 적용할 방침이다. 앞서 한컴은 네이버의 LLM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한 '한컴독스 AI'를 선보였다. 구독형 AI 문서 편집 서비스로, 개인 기준 월 6900원 요금을 내면 AI 기능까지 이용할 수 있다. 

한컴의 AI 사업 매출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 대상(B2G) AI 사업의 수입이 내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컴어시스턴트와 한컴피디아 외 AI 상품들이 더 늘어나면서 내년 AI 매출은 총 150억∼200억원이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스트소프트 역시 올해 AI 휴먼과 AI 검색 등 구체적인 수익 모델을 내놓았다. 지난 5월 출시한 AI 휴먼 서비스 '페르소닷에이아이(PERSO.ai)'가 지난달 기준 국내외 회원 2만명을 확보한 데 이어, 50여개의 유튜브 채널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페르소닷에이아이는 AI 휴먼을 활용해 동영상을 제작하거나 실시간 대화나 번역 기능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다. 

회사와 최근 파트너십을 맺은 채널은 △먹방 채널 '보경'(구독자 456만명) △글로벌 채널 '하이유 잉글리쉬'(구독자 262만명) △축구 전문 채널 '슛포러브'(구독자 426만명) 등이다. 이들 채널 대부분 페르소닷에이아이의 오토 더빙 서비스 'AI 비디오 트랜슬레이터'의 베타 테스터로 시작했으며, 글로벌 진출을 위해 파트너십까지 맺게 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앞서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10일 AI 검색 서비스 '앨런'을 출시했다. AI 에이전트(AI비서)를 표방한 앨런은 LLM와 포털 줌의 검색 노하우를 결합해 만들어졌다. 정교한 검색 목적 파악과 적합한 답변을 내놓기 위해 복수의 LLM을 조합했다. 검색이라는 본질적 기능을 확보해 글로벌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와 서치 GPT와 본격 경쟁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일정량에 한해 무료로 이용해볼 수 있다. 이스트소프트 측은 "비용 최적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AI 사업에서) 본격적인 매출 발생에 기반한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