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신공정 도입해 '다재다능' 니켈 제련소 완성
2024-12-16 14:33
니켈 생산의 유연성 강화…이차전지 산업의 경쟁력 확보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핵심 자회사인 켐코는 현재 건설 중인 '올인원 니켈 제련소'의 공정을 업그레이드해, 다양한 니켈 제련 원료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이 제련소는 세계 최초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로, 니켈 함유량에 관계없이 정광, 니켈 매트, MHP, 블랙매스 등 다양한 원료를 처리해 연간 4만3600톤의 이차전지용 니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공정 업그레이드는 기존 설계에서 니켈 중간재인 매트와 MHP를 각각 2만톤씩 처리하는 방식에서, 매트와 MHP의 처리량을 1만~3만 톤 사이에서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캠코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인해 완공 시점을 약 6개월 늦추는 대신, 공정을 보완했다"며 "세계의 니켈 제련소들은 대부분 한 가지 원료만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만, 켐코의 올인원 제련소는 두 가지 중간재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료 비율까지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최초의 제련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말 상업 생산을 목표로 건설 중인 올인원 니켈 제련소의 건설비는 약 56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제련소는 니켈 매트와 MHP 등 다양한 니켈 함유 원료를 처리하며, 고순도 황산니켈을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 등 전구체 양산 업체에 공급하여 배터리 공급망의 자립화를 이끌 예정이다. 제련소의 연간 생산 능력은 켐코의 기존 생산량을 포함해 전기차 1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6민5000톤(니켈 금속량 기준)에 달한다.
캠코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니켈 원료 시장에서 원료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은 혁신적인 발전"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이차전지 생태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