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尹 비상계엄 통과됐다면 당 존재하지 못했을 것"

2024-12-16 10:54
"탄핵 가결한 與 의원들 징계는 홍위병적 작태"
"최고위원 줄사퇴...정치 도의상 옳지 않아"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당내 불거진 '한동훈 책임론'에 대해 "굉장히 감정적인 대응"이라며 "현재 국민의힘이 그나마 버텨왔던 것들은 비상계엄이라는 조치에 대해 한동훈 대표가 즉각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18명의 의원들과 함께 국회에 들어가서 이것을 반대하는 입장을 표시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만약에 그때 일부 친윤들께서 주장하시는 대로 우리는 전부 다 당사에 모여 있고 국회에 야당 의원들만 가서 계엄안을 해제하는 표결을 해서 통과가 됐다면, 아마 저희 당은 이렇게 존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위헌정당 해산심판 같은 것들이 들어왔을 것이고, 수없이 많은 비난과 돌팔매를 맞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윤 의원들이 이번 윤 대통령 탄핵을 기회로 한 대표 체제를 붕괴시키고 몰아내려고 한 거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방어하겠다는 게 우선인지, 아니면 한동훈 대표를 쫓아내겠다는 게 우선인지. 아마 후자일 가능성이 더 크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탄핵안 가결 이후 국민의힘 의총에서 의원 108명을 대상으로 일어난 찬반 색출 작업에 대해 "이게 무슨 자유당 시절이 아닌데 도대체 2024년에 의원들에 대해서 일어나서 입장을 밝혀라, 손을 들라 뭐 이런 식으로 얘기했던 분들은 저는 분명히 시간이 조금씩 지나가고 이 혼란한 상황이 정리되고 나면 그분들이 그렇게 요구했던 행위에 대해서 역사적 그런 책임이 남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대표를 출당시키거나 제명시키고, 찬성했을 것으로 보이는 의원들을 징계하자는 의견에 대해 "그 행동들 자체는 1960년대에 중국에 있었던 홍위병적 작태"라며 "제가 보기에 이런 반민주주의적인 행태는 결코 국민과 여론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거기에 대한 응분의 대가와 후유증도 따르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한쪽에서는 '비상계엄도 괜찮았다'라고 주장하는 쪽이 있고, 그다음에 '비상계엄은 안 되지만 탄핵은 안 된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도 있다. '비상계엄이라는 그 방아쇠를 당긴 순간 하야나 탄핵은 불가피했다'라고 생각하는 세 가지 주장이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윤 대통령 탄핵 찬성표가 12표인 것에 대해 "당일 아침 오전 10시부터 투표하기 전까지 의총을 했다"면서 "추경호 원내대표가 탄핵안에 관련자로 포함돼 있다. 그렇게 되니까 동료 의원들은 대통령 탄핵은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와 함께했던 동료를 거기에다가 집어넣는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라는 그런 분위기가 많이 작용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윤 그룹들 쪽에서는 적극적인 발언에 나선 것에 비해 한동훈계라는 분들은 되게 얌전하고 전투적이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김 전 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지도부 붕괴 원인에 대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형식상으로는 최고위원들이 사퇴했기 때문"이라며 "저는 아직도 조금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왜냐하면 장동혁 수석최고위원 같은 경우에는 러닝메이트였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 있어서 한동훈 대표와 입장이 안 맞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분이 모두 사전에 한동훈 대표하고 말씀을 안 하고, 서로 상의를 하지 않고 그 현장에서 나는 못 하겠다라고 사의를 표명한 것은 정치 도의상 옳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