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 올해 8년만에 최저 수주비율 기록 전망
2024-12-15 10:47
수주량 중국의 4분의 1…격차도 사상 최대로 벌어져
수주량도 경쟁국인 중국의 4분의 1가량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선별 수주로 수주 질(質)을 높이기에 앞서 경쟁력을 위해 기본적인 수주량은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11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6033만CGT(표준선 환산톤수·2159척)의 신조선(새 선박)이 발주됐다. 한국은 이 중 1092만CGT(248척)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4천177만CGT(1518척)의 수주량을 기록했다. 국가별 수주 비율은 중국과 한국이 각각 69%, 18%였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 조선업계의 글로벌 수주 비율은 2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확실시 됐다. 2016년 15.5% 이후 가장 낮은 수주 비율을 기록할 가능성도 높다. 2016년은 전 세계 조선업체들이 극심한 불황으로 수주난과 구조조정을 거쳤던 시기다.
현재 중국과 한국의 수주량 차이는 3085만CGT로, 올해 두 국가의 수주량 격차도 사상 최대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한국의 수주량이 조선 '빅사이클'(초호황기)에도 중국에 크게 밀리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3년이 넘는 수주잔고(남은 건조량)에 따라 독(건조공간)이 꽉 차 선별 수주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하지만 시장경쟁력을 위해 기본적인 수주량은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빅3' 조선업체들이 올해 호실적을 올린 것은 고무적이다.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은 올해 현재까지 총 205억6000만 달러(약 29조5280억원)를 수주했다, 연간 수주 목표 135억 달러(약 19조3880억원)의 152.2%를 달성한 것이다.
나머지 빅3인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각각 68억 달러(약 9조7661억원), 81억5000만 달러(약 11조7050억원)를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