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자폭'에 낙동강 오리알 된 원화…달러당 1450원 위협
2024-12-09 16:30
주간거래 종가, 전 거래일보다 17.8원 오른 1437원
주요국 가운데 홀로 추락…2년 1개월 만에 최고치
주요국 가운데 홀로 추락…2년 1개월 만에 최고치
예상치 못한 탄핵 소용돌이에 국가 신인도가 악화하면서 원화 가치도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선을 위협하는 가운데 다음 달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에는 1500원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7.8원 오른 1437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0월 24일(1439.7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장보다 6.8원 오른 1426원에 출발해 곧바로 1430원을 터치했다. 이후 1430원 턱밑에서 등락하다가 11시 41분께 1438.3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표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되는 등 정국 불안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위험 자산인 원화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1.86% 평가 절하된 반면 유로화(0.03%), 엔화(0.10%), 파운드화(0.26%) 등은 강세였다. 주요국 통화 중 최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특히 원화는 엔화나 위안화 대비로도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 당 957.07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1%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원·위안 환율도 197.19원으로 0.94% 올랐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정치 불안에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투자 심리가 훼손된 상황이라 정치 문제가 완화되기 전까지 환율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환율 상단을 1500원까지 열어 놓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당초 상단을 1450원으로 봤는데 탄핵 정국 장기화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안까지 겹쳐 최악의 경우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무라증권도 최근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원·달러 환율이 내년 5월 15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 적정성 비율이 국제통화기금(IMF) 모델 기준 평균 93%로 낮은 편"이라며 "올 상반기에만 94억 달러를 순매도한 만큼 원화 약세를 억제하기에 여력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내수·수출 동반 부진에 환율 리스크까지 점증하면서 내년 한국 경제는 불안한 출발이 불가피해졌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세가 불안정하면 소비자들이 저축을 늘리면서 내수가 더 얼어붙을 수 있다"며 "기업도 투자를 머뭇거리게 되고 시장에 자금이 돌지 않아 도산 기업이 늘어날 공산도 크다"고 짚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7.8원 오른 1437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0월 24일(1439.7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장보다 6.8원 오른 1426원에 출발해 곧바로 1430원을 터치했다. 이후 1430원 턱밑에서 등락하다가 11시 41분께 1438.3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표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되는 등 정국 불안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위험 자산인 원화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1.86% 평가 절하된 반면 유로화(0.03%), 엔화(0.10%), 파운드화(0.26%) 등은 강세였다. 주요국 통화 중 최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특히 원화는 엔화나 위안화 대비로도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 당 957.07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1%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원·위안 환율도 197.19원으로 0.94% 올랐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정치 불안에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투자 심리가 훼손된 상황이라 정치 문제가 완화되기 전까지 환율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환율 상단을 1500원까지 열어 놓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당초 상단을 1450원으로 봤는데 탄핵 정국 장기화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안까지 겹쳐 최악의 경우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무라증권도 최근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원·달러 환율이 내년 5월 15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 적정성 비율이 국제통화기금(IMF) 모델 기준 평균 93%로 낮은 편"이라며 "올 상반기에만 94억 달러를 순매도한 만큼 원화 약세를 억제하기에 여력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내수·수출 동반 부진에 환율 리스크까지 점증하면서 내년 한국 경제는 불안한 출발이 불가피해졌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세가 불안정하면 소비자들이 저축을 늘리면서 내수가 더 얼어붙을 수 있다"며 "기업도 투자를 머뭇거리게 되고 시장에 자금이 돌지 않아 도산 기업이 늘어날 공산도 크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