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뚫을 '웨스트카펠라', 새벽 부산외항 입항...시추 본격 개시
2024-12-09 08:56
오는 17일 대왕고래 시추 지역 이동
1차공 시추결과 내년 상반기 발표
1차공 시추결과 내년 상반기 발표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웨스트 카펠라호는 부산 영도 앞바다 인근인 부산외항에 정박한 후 보급기지인 부산신항으로부터 7∼8일간 시추에 필요한 자재들을 선적할 계획이다.
보급 작업을 마치면 오는 17일께 대왕고래 유망구조 해역으로 출발해 본격적인 시추 작업에 돌입한다.
웨스트 카펠라는 2008년 12월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드릴십이다. 주로 동남아와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작업했으며 수심 1만ft(348m)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 최대 시추 깊이는 3만7500ft(1만1430m)다.
정부는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까지 파고 들어가 시료 암석층을 확보하는 데까지 두 달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추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 중 1차공 시추결과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긴급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 직접 개발 의지를 피력할 만큼 현 정부의 상징적인 정책 과제로 꼽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탄핵 정국이 본격화하면서 향후 추가 탐사 시추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예산결산특별위에서 단독 처리한 내년도 예산 감액안에서 첫 시추 사업 예산 497억원이 전액 삭감된 상황이다.
국회에서 이 예산이 다시 복원되지 않는 이상 이미 자본 잠식 상태인 석유공사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비용 전체를 자체 부담할 수밖에 없게 됐다.
정부는 혼란스러운 정국에도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에 오르기 전까지 국회를 대상으로 첫 시추 예산의 필요성을 설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