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국정원 1차장 후임에 오호룡…尹, "당 일임" 발표 전 인사 단행
2024-12-08 17:02
국정원 "급변하는 안보 이슈 탄력적 대응에 기여할 것"
"尹, 계엄 선포 후 정치인 체포 지시" 발언 당일 임명
"尹, 계엄 선포 후 정치인 체포 지시" 발언 당일 임명
홍장원 국가정보원 전 1차장 후임으로 오호룡 특별보좌관이 임명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자신의 임기를 포함한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발표하기 전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국정원은 8일 "오호룡 신임 1차장은 1960년생으로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국정원 공채로 임용됐다"고 밝혔다.
이어 "임용 후 30여 년간 해외 정보 수집, 대외 협력 등 해외 분야 업무에만 종사한 순수 정보맨"이라며 "풍부한 현장 경험과 지휘 역량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안보 이슈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 전 차장은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으며, 지시에 불응해 윤 대통령의 경질 지시를 전달받고 사직서를 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조 원장은 관련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국정원은 이날 별도 공지를 통해 "계엄 해제 이후 홍 전 차장은 현 상황을 감안할 때 국정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하는 게 좋겠다'라고 말했다"며 "국정원장은 이러한 언행이야말로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시킬 수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해 대통령께 교체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7일 오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저의 임기 문제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며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