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도 AI 열풍…"자체 개발부터 콘텐츠 제작까지" 

2024-12-05 16:49
넥슨·넷마블·엔씨·크래프톤 등 별도 AI 조직 꾸려
엔씨소프트, 자체 개발 비전 AI로 수익화도 모색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게임사들이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자체 생성형 AI 기술 역량을 키우거나 게임 개발 과정에 AI 기능을 도입하는 추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 산업에서 게임의 AI 활용률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년 콘텐츠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올해 게임에서 AI 활용률은 30.5%로, 지난해(20%) 보다 1.5배 늘었다. 콘텐츠 산업 전체의 생성형 AI 활용률이 13.2%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 등 국내 게임사들은 AI 연구조직이나 팀을 별도로 꾸려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비플레이어캐릭터(NPC)의 움직임을 만들거나, 스토리나 음성을 생성하는 등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넥슨은 700명 규모의 AI 연구개발(R&D) 조직인 '인텔리전스 랩스'를 운영 중이다. 주로 AI를 활용해 더욱 몰입감 있는 게임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일례로 마비노기에 AI 음성 기능을 도입해 AI가 게임 아이템 설명을 읽어준다. 넷마블 역시 회사 내 AI 센터를 설립했으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스날 연대기에는 생성형 AI를 도입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크래프톤은 2022년 딥러닝 본부 설립했으며, AI를 활용해 개발한 게임을 잇따라 출시했다. 크래프톤 산하 AI 게임 전문 개발사인 '렐루게임즈'는 AI 기반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 AI 음성 인식을 활용한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도·바·부·루루핑(마법소녀 루루핑)' 등을 출시했다. 내년 3월 출시 예정인 '인조이'에는 소형 언어 모델(sLLM)을 활용한 챗봇 기능과 3차원(3D) 프린터 기술 등 크래프톤의 AI 기술을 집약해 새로운 게임 경험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다른 게임사와 달리 자체 확보한 AI 기술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엔씨는 지난 2011년 업계 최초로 AI 연구 조직을 설립했고, 최근에는 자회사 엔씨AI로 독립시켜 기술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한국어 처리에 특화한 시각언어모델(VLM) '바르코 비전'과 한국어AI 모델 연구를 위한 벤치마크 5종을 선보였다. 바르코비전은 이미지기반 질의응답, 이미지 설명 등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한다. 특히 최근 출시한 AI 모델 마켓플레이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베드록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되면서 글로벌 진출도 모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