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마스에 "취임 전까지 인질 석방 안하면 지옥의 대가"
2024-12-03 13:44
NYT "공격적인 중동 정책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향해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라고 공개 압박했다. 특히 트럼프는 자신의 취임일을 인질 석방의 데드라인으로 설정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 ‘지옥의 대가’를 맛보게 될 것이라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트럼프는 2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2025년 1월 20일(취임일) 이전까지 (이스라엘)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는다면 중동 지역과 인류에 반(反)하는 만행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지옥의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모두가 폭력적이며 비인간적으로 억류된 인질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으나, 그것은 모두 말뿐이며 행동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하마스의) 책임자들은 오랜 미국의 역사상 어떤 사람보다 더 세게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인질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의 이날 경고는 하마스가 인질인 이스라엘계 미국인 에단 알렉산더의 영상을 공개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알렉산더는 영상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우리를 버렸다”고 비난하며 트럼프에게 “미국의 영향력과 힘을 사용해 우리의 자유를 위해 협상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인질들의 귀환을 촉구하며 “매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가자전쟁 기간 인질 3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친 전쟁이 계속되면 인질들을 영원히 잃을 수 있다. 너무 늦기 전에 해야 할 일을 하라”며 이스라엘에 휴전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