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500g 미만 이른둥이 생존율 '세계 최고'

2024-12-03 10:45

서울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이병섭 교수(가운데)가 아이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이 1989년 개원 이후 35년간 이른둥이와 선천성 기형을 가진 신생아 약 2만 명을 치료했다.
 
서울아산병원은 3일 이러한 내용을 공유했다. 현재 62병상의 신생아중환자실을 운영 중이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다.
 
매년 서울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는 고위험 신생아 800명 이상이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난 아이들은 ‘일찍 태어난 아이’라는 의미의 ‘조산아’로 불린다. 최근에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표현인 ‘이른둥이’로 바꿔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의학적인 공식 명칭은 ‘극소저출생체중아(1.5kg 미만)’, ‘초극소저출생체중아(1kg 미만)’이다.
 
혈관이 작아 주사, 수술이나 투약 과정이 훨씬 까다롭다. 성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상황도 치명적일 수 있어 더욱 세심한 검사‧관리가 요구된다.
 
서울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이른둥이 생존율을 최대로 끌어올리며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를 제공하고 있다. 연평균 1.5kg 미만 이른둥이 약 130명이 치료를 받고 있고, 이들의 생존율은 90%를 웃돈다. 이 중 1kg 미만 이른둥이도 연평균 약 60명으로, 85%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500g 미만 이른둥이는 최근 5년간 35명 중 23명이 생존했다. 국내 평균 생존율(35%)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세계적인 이른둥이 치료 선두주자로 알려진 일본과 유사한 수준이다.
 
입원 신생아 중 약 48%는 선천성 심장병을 포함한 선천성 질환이나 희귀질환을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이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신생아과‧소아심장과 전문의 13명, 전문간호사 4명을 포함한 120여명의 간호사들이 최적의 치료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전담 약사, 전담 영양사, 모유관리인력도 상주하고 있다.
 
이병섭 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교수는 “출생체중 500g 미만 이른둥이 생존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은 경험이 풍부한 간호팀을 비롯한 의료진의 노력과 다학제 협진의 성과”라며 “고위험 신생아 치료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려면 꾸준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