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인척 부당대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구속 기로
2024-11-26 08:53
손태승,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으로 검찰 수사...혐의 완강히 부인
검찰, 우리은행이 손태승 친인척 업체에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벌였는지 조사
검찰, 우리은행이 손태승 친인척 업체에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벌였는지 조사
26일 오후 2시 서울남부지법 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혐의로 손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이날 손 전 회장의 구속 여부는 저녁 늦게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손 전 회장을 수사했던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지난 22일 남부지법에 손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초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업체 20곳에 42건에 걸쳐 616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실행했고, 이 과정에서 350억원 규모의 특혜성 부당대출을 벌였다는 금융당국의 현장 검사 결과를 넘겨받아 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대출 서류 진위 확인을 누락하거나 담보·보증을 적정하게 평가하지 않았고, 동시에 대출을 받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등도 용도에 맞지 않게 대출금을 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금융당국으로부터 건네받은 내용 외에 100억원대의 추가적인 불법 대출이 손 전 회장의 지휘하에 이뤄진 게 아닌지도 의심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손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에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우리은행의 부당대출 과정에서 손 전 회장의 지시나 묵인이 있었는지를 포함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손 전 회장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지난 18일 우리은행 본점에 위치한 우리금융지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당시 검찰은 회장, 은행장 사무실, 관련 부서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다수 확보했다.
다만 손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