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수직 상승…'트럼프 랠리'에 '과열 주의보'

2024-11-20 18:00
'극도의 탐욕' 구간 진입…"포모(FOMO) 현상 확산 영향"
만트라 등 밈코인 주의보…"하루 만에 20% 급락하기도"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실시간 거래 가격 현황판 모습.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랠리'로 가상자산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투자 열기가 뜨겁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가 과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코인마켓캡 발표에 따르면 시장 심리를 측정하는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현재 극도의 탐욕(83) 구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탐욕에 휩싸여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뒤처질까 두려워하는 심리)’ 현상이 확산하며 탐욕 지수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상승장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적절한 분석 없이 투자에 뛰어드는 ‘묻지마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상승장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한 코인은 '밈(meme)코인'이다. 기술적 기반 없이 단순히 유행과 밈 문화에 따라 발행된 해당 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극심해 단기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만큼 큰 손실 위험도 동반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일주일간 만트라 코인은 176.8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수직 상승했다. 이 외에도 헤데라(102.63%), PNUT(80.91%) 등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급등은 가격 조정 시 큰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헤데라는 이날 하루 만에 19.9% 하락했다.

조재우 한성대학교 블록체인연구소 소장은 "알트코인은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최근 폭락, 급락이 잦아지고 있다"며 "기술적 분석이나 펀더멘털보다는 시장 심리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밈코인뿐 아니라 비트코인 가격도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우리나라 시간 기준 이날 오전 4시경 9만4000달러(한화 약 1억3100만원)선을 넘기며 지난 14일 기록한 최고가를 6일 만에 갈아치웠다. 4만 달러 선이었던 올 초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해외 거래소 크립토닷컴의 공동 창립자 크리스 마샬렉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비트코인의 레버리지 비율이 지속 가능성을 초과한 상태"라며 "10만 달러 돌파 전에 레버리지가 축소되고, 위험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