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日자동차 긴장…"스바루, 영업이익 35% 감소 전망"
2024-11-19 13:32
마쓰다33%, 미쓰비시21%, 닛산13% 하락 전망
멕시코산에 관세 부과하면 도요타 등도 타격
멕시코산에 관세 부과하면 도요타 등도 타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9일 보도했다.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공언하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후 중국 이외 국가에서 수입하는 물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일본 자동차 업계의 이익이 크게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닛케이는 노무라증권 분석 자료를 인용해 트럼프가 일본 등에서 수출한 자동차 대상 관세를 기존 2.5% 수준에서 10%로 올릴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업체는 스바루라며, 연간 영업이익이 35%가 감소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스바루는 올해 4∼9월 미국에서 자동차 31만7000대를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미국에서 생산한 것은 18만대 미만이어서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밖에 다른 일본 자동차 기업들도 마쓰다 33%, 미쓰비시자동차 21%, 닛산자동차 13% 수준의 영업이익 하락을 예상했다.
반면 미국 판매 차량 중 북미 생산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도요타자동차에 미치는 영향은 한정적이며, 혼다의 경우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도요타자동차는 영업이익이 5%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노무라는 예상했다.
즉 투자 여력이 제한적이고 미국 현지 생산으로의 전환이 어려운 중견 업체일수록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 수치는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한 멕시코, 캐나다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미국으로 수출할 경우에는 인상한 관세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계산한 것이다.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이 향후 멕시코산 수입품에도 관세를 올리면 멕시코 내 생산량이 적지 않은 도요타, 혼다, 닛산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이중 도요타는 미국 수출을 염두에 두고 멕시코 생산 거점에 총 14억5000만달러(약 2조원)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만일 관세가 인상되면 생산 계획을 재검토해야 할 우려가 나온다.
닛케이는 "관세 인상분은 판매 가격에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며 "자동차가 더 비싸지면 미국 내 신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노무라증권 관계자의 전망을 덧붙였다. 또한 일본 자동차 기업이 미국으로 생산 시설을 옮기도록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게 미국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으로, 2023년 대미 사륜차 수출은 2022년 대비 16% 증가한 148만대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달한다.
닛케이는 "혼다와 닛산 등 일본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에 대비해 로비를 강화할 방침"이라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억제할 수 있을지,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