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고가 거래 비중 5개월 만에 감소…서초구 반토막

2024-11-18 10:42
지난달 최고가 거래건 최다는 강남구

서울 서초구 구룡산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강력한 대출 규제 여파로 서울 아파트 최고가 거래 비중이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월별 최고가 거래 비중이 5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하다 10월 들어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9월 16.9%로 올해 최고치를 찍었던 최고가 거래 비중은 지난달 15.6%에 그쳤다. 10월 전체 매매 거래 3029건 중 최고가 거래는 472건뿐이었다.

25개 자치구 중 최고가 거래가 감소한 구는 모두 11곳이다.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서초구다. 서초구는 9월에 53건이 최고가 거래였지만 지난달엔 22건에 그치며 한 달 새 58% 줄었다. 은평구는 26건에서 12건으로 54% 감소했다. 이어 중랑구(-36%), 금천구(-33%), 노원구(-29%)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송파구도 전달보다 5% 줄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59.89㎡는 지난달 9일 34억원에 팔리며 지난 6월 세운 종전 최고가 30억9500만원을 경신했다. 잠원동 신반포2차 전용 92.2㎡는 지난달 4일 기존 최고가보다 2억원 많은 37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11개구는 최고가 거래 건이 늘었다. 관악구는 9월 6건에서 지난달 14건으로 133%, 도봉구는 6건에서 13건으로 117% 각각 증가했다.

최고가 거래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였다. 강남구는 74건에서 78건으로 5% 늘며 강남3구 가운데 유일한 증가를 기록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비롯한 가격 방어가 잘되는 재건축 단지와 신축 랜드마크 단지 위주로 거래가 이어져서다. 지난 8월 44억8000만원에 거래된 압구정 현대5차 전용 82.23㎡는 지난달 12일 47억원, 같은 달 24일엔 47억9800만원에 손바꿈하며 연달아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 84.93㎡는 지난달 32억원에 거래되며 종전 최고가인 29억원을 넘어섰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는 고강도 대출 규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수를 고려했던 수요자들 주요 자금줄이 막히면서 당분간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짙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