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선도 위협…'트럼프 트레이드'에 코스피 연초 상승분 모두 반납
2024-11-13 18:46
韓증시 '트럼프 트레이드' 직격탄
2.64% 급락한 2417.08로 장마감
삼성전자, 다시 52주 신저가 경신
2.64% 급락한 2417.08로 장마감
삼성전자, 다시 52주 신저가 경신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에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400원을 넘어섰다. 코스피는 장중 2% 넘게 급락하며 2430선이 무너졌다. 삼성전자는 다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5만원 선도 위협받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2417.08로 마감해 전일 대비 2.64%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689.65로 전일 대비 2.94% 하락해 700선도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해 11월 13일(2403.76)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연초 상승분도 모두 반납했다.
코스피는 장중 2430선을 밑돌며 2% 이상 급락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30포인트(0.58%) 내린 2468.27에 개장해 낙폭을 키웠다.
지난 6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대선에서 승리를 확정 지은 뒤 원·달러 환율은 2년여 만에 1404원대를 돌파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 약세와 예정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에 국내 수출 관련주는 줄곧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4.53%), SK하이닉스(-1.56%) 등 반도체주 투톱이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날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 순매도 전체 규모를 넘어가는 7340억원어치의 삼성전자 물량을 시장에 되팔며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이 탓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300조원대 붕괴도 사정권에 들어왔다.
'트럼프 트레이드'가 연일 계속되는 것은 백악관과 의회를 공화당이 싹쓸이하는 '레드 웨이브'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총 52석을 차지해 과반 기준(51석)을 넘겼으며, 하원에서도 총 218석으로 과반 기준(218석)에 도달했다. '관세'를 강조하는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 드라이브가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트럼프 트레이드'로 우리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커졌다며 대외 여건에 민감한 우리 증시의 체질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13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관계기관, 학계·시장 전문가들과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열고 미국 대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국내외 여건을 점검하고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 체계를 논의했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정부도 관계 기관들과 함께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라며 "시장 변동성 확대를 경각심을 가지고 엄중히 바라보고 있으며 시장 불안 확산 시 시장 안정을 위해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