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강달러에 환율 다시 1400원 돌파

2024-11-12 09:33
1399.1원에 개장해 곧바로 1400원 뚫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재돌파한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1일 장초반 1400원을 넘어섰다. 트럼프 트레이드가 이어지면서 달러가 상승 압력을 받은 영향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0분 기준 1400.7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4원 오른 1399.1원에 개장해 곧바로 140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새벽 2시 야간거래 마감가는 1401.0원이다. 환율은 지난 6일 트럼프 당선 소식에 1400원대를 넘나들던 환율은 8일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서자 10원 넘게 떨어지며 1380원대로 밀린 바 있다.

트럼프 수혜자산에 투자금이 몰리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연일 이어지면서 달러화 강세가 외환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2기 행정부 내각 인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충성파 인사로 권력 요직을 채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은 트럼프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당선 이후 감세 연장과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로 미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가 꾸준히 나타날 전망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618포인트(0.59%) 오른 105.565를 기록했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엔·달러 환율은 153.6엔대, 위안·달러 환율은 7.21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주변 교역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과 재정 적자 확대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달러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저항선이 뚫릴 경우 환율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어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에 대한 경계감도 유입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