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4일 '특별감찰관 의총' 개최…"표결 없이 의견 청취"

2024-11-10 17:58
김상훈 "당내 갈등 요소 지양할 것"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공통공약추진협의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28[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민의힘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세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을 논의할 의원총회를 열 방침이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14일 의총을 개최하기로 했다. 그간 특별감찰관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능하면 표결이라든지 당내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건 지양하는 방향"이라며 "의견을 가감 없이 청취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감찰관 임명을 둘러싼 당내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이견이 상당한 만큼 표결을 통해 사안을 결정한다면 내분이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읽힌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특감이 오히려 특검을 피해 나가기 위한 술수가 아니냐 해서 여야가 원만하게 합의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대통령 친인척 등의 비위 행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은 박근혜 정부 당시 도입됐으나, 2016년 9월 이석수 초대 특별감찰관이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을 수사 의뢰한 뒤 사퇴하면서 8년째 비어 있다.

이후 문재인 정부는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지 않았고, 윤석열 정부에서는 후보 추천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연계하면서 여야 입장이 갈려 임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임기 초부터 몇 차례 말씀드렸다"면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국민의힘 내부에서 후보 추천을 하면 그 중에 한 사람을 내가 임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대통령실 쇄신 조치로 특별감찰관 임명 필요성을 적극 설득해온 한동훈 대표는 다음 날인 8일 "대통령이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인적 쇄신, 김 여사 활동 중단, 특감의 조건 없는 임명에 대해 국민들께 약속하셨다"며 추진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