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여취득세 부담에...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 7년 만에 최저수준
2024-11-10 10:50
올해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이 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아파트값이 올해 크게 오르면서 증여 관련 취득세 부담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거래 통계 분석 결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1∼3분기) 서울 아파트 누적 증여 건수는 총 4380건으로, 전체 거래량(7만320건, 신고일 기준)의 6.2%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3.8%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비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8.0%)과 비교해도 크게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은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며 종부세 등 보유세 부담이 급증한 2018년부터 증가 폭이 커졌다. 보유세 부담으로 인해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올해 1∼3분기 전국 아파트 증여 비중도 4.7%로 동기 기준 작년(5.4%)보다 낮고, 2018년(4.7%) 이후 6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최근 증여가 감소하는 것은 정부가 지난해 1월부터 증여 취득세 과세표준을 종전 시가표준액(공시가격)에서 시가인정액으로 바꾸면서 증여 취득세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다시 상승하면서 증여 취득세 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또 일부 다주택자들은 현 정부 들어 양도소득세 중과가 유예된 틈을 타 증여 대신 매매를 통해 주택 수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아파트값 하락으로 급매물 거래가 발생하는 시기에 직접 증여 대신 절세 목적의 증여성 직거래를 통한 저가 양도가 늘어나는 것도 이러한 영향이다.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인 지난해 4분기에는 증여성 직거래가 급격히 증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