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볼 수 있는 근대건축물이 세계유산으로…한국도 늦었지만 준비해야"
2024-11-11 00:00
근대건축유산 토크콘서트서 인식 변화 강조
신사·서원 외에도 20세기 유산들 유네스코 등재
일본, 군함도 콘크리트 건물 보존 위해 재료부터 공부
문화재보호법 개정…건축물 활용·실무자 교육도 중요
신사·서원 외에도 20세기 유산들 유네스코 등재
일본, 군함도 콘크리트 건물 보존 위해 재료부터 공부
문화재보호법 개정…건축물 활용·실무자 교육도 중요
“(일본은) 군함도의 콘크리트 건물을 보존하려고 2014년부터 재료 공부부터 시작했다. 아직도 답을 못 내리고 있을 정도로 길게 공부하고 있다. 늦긴 했지만, 우리도 준비하고 공부해야 한다.”
고주환 새한TMC 대표는 8일 서울 종로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열린 ‘근대건축유산의 제도와 설계 그리고 기술’을 주제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또 “서양에서는 콘크리트 건물 보존과 관련해 기술적 접근을 하고 있다. 이론적 공부는 더 오래됐다”고 말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근대건축유산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문화재보호법이 국가유산기본법으로 바뀐 만큼 앞으로 근대건축유산 보존에서 많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김 교수는 “국가유산기본법을 갖추면서 각종 제도와 시행령이 만들어지고 있다. 2024년은 문화재에 대한 개념과 시스템이 일대 전환을 이루는 시기”라고 말했다.
문화재보호법의 원형보존원칙은 국가유산기본법에서는 가치보존이란 단어로 바뀌었다. 근현대문화유산법도 최근 시행됐다.
다만, 유병구 씨엔유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좋은 방향으로 법이 개정됐다”면서도 “실무에서 허가권자들이 이를 이해 못해서 괴리가 생긴다. 법이 실제 적용되려면 행정부서와 건축사들이 교육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김태일 제주대 교수는 국토교통부의 건축자산법과 국가유산청의 근현대문화유산법이 유사한 부분이 많다고 언급하며 “관련 법에서 의무적인 협조 사항, 부서 간 협력체계, 데이터나 결과 공유를 합리적으로 이끌고 가는 제도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