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트럼프 시대] 해리스 "결과 받아들이고 평화로운 권력 이양할 것"
2024-11-07 10:15
워싱턴 DC 모교서 승복 연설…"포기하지 않을 것" 대권 재도전 의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이하 현지시간) 선거 패배를 공식 인정하고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돕겠다고 밝혔다.
미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는 전날 투표에 이어 각 주별 개표 과정을 거쳐 자신의 패배가 확정된 이날 모교인 워싱턴 DC의 흑인 명문대 하워드대학 교정에서 승복 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해리스는 “우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졌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또 그는 “미국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은 선거에서 패했을 때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이 원칙은 다른 어떤 원칙만큼이나 민주주의를 군주제나 폭정과 구분짓는다”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는 트럼프의 2020년 대선 불복을 겨냥한 듯 “대중의 신뢰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민주주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종종 싸움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그것은 우리가 이기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에게 전화해 대통령 당선을 축하했다. 바이든은 이날 통화에서 원활한 정권 이양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국가 통합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그는 또 트럼프에게 백악관에서 만나자고 초청했으며 실무자 간 날짜를 조율하기로 했다. 바이든은 오는 7일에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선거 결과 및 정권 이양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이들은 “여러 현안에 대한 우리와 공화당 후보들 간의 엄청난 이견을 고려하면 이건 분명히 우리가 희망했던 결과가 아니다”라며 “하지만 민주주의에서 산다는 것은 우리의 관점이 늘 승리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받아들일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