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0개월 만에 10%대 지지율...尹, 오늘 기자회견 반전 없으면 더 추락
2024-11-07 06:00
훼손된 '공정과 상식'...김건희 특검·명태균 논란 입장 주목
임기 반환점(11월 10일)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기준인 10%대에 진입했다. 윤 대통령이 7일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서 여론 반전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레임덕을 넘어 '데드덕'(임기 말 권력 공백) 상태에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6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후 1개월인 2022년 6월 2주 차에 53%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하향세를 그렸고, 20~30%대를 유지하다가 2024년 10월 5주 차에 19%까지 내려앉았다.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33%에서 72%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임기를 절반도 지나지 않은 대통령이 10%대 지지율을 보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집권 3년 차에 10%대 지지율이 나온 것은 노태우 전 대통령(18%) 이후 34년 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 4년 차인 2016년 20%대 지지율을 유지하다 10월 말 17%를 기록했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5%대로 떨어져 결국 탄핵됐다.
특히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꼽힌다. 대선 기간부터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고 임기 극초반 '민간인 전용기 탑승 사건' 등 경고등이 일찍부터 들어왔지만 대통령실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윤 대통령은 국민 과반 여론이 지지하는 '김건희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거듭 행사했고, 검찰 등 권력기관들이 김 여사 문제 앞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윤석열 정부가 내세웠던 '공정과 상식' 가치가 훼손됐다는 평가다.
4월 총선에서 여당 참패는 결정타를 날렸다. 윤 대통령은 민주화 이후 임기 5년을 여소야대 국면에서 보내게 된 사상 초유의 대통령이 됐다. 정부가 4대 개혁(연금·노동·교육·의료)과 저출산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간 윤 대통령이 보여준 국정 리더십과 지금의 국회 지형도에서 개혁 추진 동력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매주 전국 만 18세 이상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